전쟁 중 포로가 된 주인공이 적군의 회유를 거부하고 총살되기까지의 내용이다.
소대장은 총살되기 전 부대원들과 함께 전투를 치르다 혼자 남게 된다.
소대장은 마을에서 자기 대원이 총살되는 것을 보고 적을 쏘다가 부상을 입고 잡히게 된다.
소대장은 적군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흰 둑길을 걸으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오상원이 1955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전쟁 중 포로가 된 주인공이 적군의 회유를 거부하고 총살되기까지 주인공의 의식의 세계와 독백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주인공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그와 관련된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시간의 순차성은 거의 무시되고 있다. 전쟁의 무의미성, 가치를 상실한 인간 생명 등에 대한 의식의 흐름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전쟁과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죽음과 정면으로 맞서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의 실존주의적인 문학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인과적인 서술이 없고 분절적이다. 이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쇼트의 결합방식과 유사하다. 영화에서는 분절적인 쇼트를 결합하여 서사를 따라가도록 한다. 또한 충분한 언어적인 서술 없이 시간이 이동하기 때문에 각 장면은 시간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나 의미의 연속성이 전제되어 있어 분절적인 쇼트가 연속적인 것으로 지각되고 현장감을 제공한다. ‘유예’는 현재 상황에서 과거 회상이나 미래에 대한 예언으로 옮겨가는 시간이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각 장면 사이의 시간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시간 이동을 통해 사건에 인과성을 부여하고 있으나 서사의 인과성이나 연속성보다는 주인공의 분열된 내면 의식을 강조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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