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황순원 '소나기'

clint 2021. 4. 6. 07:45

 

 

소년은 냇가에서 물장난하고 있는 소녀를 보았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소년은 소녀의 바람과는 달리 소녀가 비켜주기를 기다린다.

그때 소녀가 조약돌을 소년 쪽으로 던지며 이 바보하고 달려간다.

소년은 그 조약돌을 간직하면서 소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어느 날 개울가에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만난다.

너 저 산 너머에 가본 일 있니?"라고 묻는 소녀와 함께 소년은 여행을 떠난다.

둘은 갈대밭을 달리고 허수아비를 흔들고, 무를 뽑기도 하면서 꽃이 많이 핀 산에 도착한다.

소년은 꽃다발을 만들어 소녀에게 주었다.

기뻐하며 놀던 소녀가 비탈진 곳에 꽃을 꺾으려다 다치자

소년은 생채기를 빨고 송진을 발라 주었다.

소년은 소녀 앞에서 송아지를 타며 뽐내기도 하였다.

그러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소년은 소녀를 데리고 원두막에 갔지만, 비를 피할 수 없었다.

입술이 파랗게 질린 소녀를 위해 소년은 수숫단을 날라 세워서 비를 피할 곳을 만들어 주었다.

좁은 공간 속에서 둘 사이의 어색함과 거리감이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랑의 물이 불어 있었다.

소년이 등을 대자 소녀는 순순히 업히어 소년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 후 한동안 소녀의 행방이 묘연하다. 소년은 소녀를 그리워하며 조약돌을 만지작거린다

며칠 뒤 처음 만났던 개울가에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만난다.

그때 소나기 때문에 감기를 앓았다는 소녀가 분홍 스웨터 앞을 가리키면서

그날 도랑 건널 때 내가 업힌 일 있지? 그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 하는 말에

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다.

이날 소녀는 소년에게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소녀에게 주려고 호두나무를 턴 소년은 잠자리에 누워 호두알을 만지작거린다.

그때 소년은 마을에 갔다 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소녀의 죽음을 듣게 된다.

 

 

 

 

소나기1952'신문학'에 발표한 단편 소설로 원제는 소녀이다.

시적이고 서정적인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는 황순원의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 중의 하나이다.

대한민국의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소년과 몰락해 가는 양반 집인 윤초시 댁 증손녀인 소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매우 간결한 문체를 사용해 직접적인(일상적인) 대화보다는 짧은 대화와 소년 소녀의 행동묘사를 통해 순수한 사랑을 매우 아름답게 빚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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