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어 가난을 이기고 꿈을 이루고자 희숙은 시내의 버스회사 차장으로 취직한다.
‘당신이 산업역군들을 실어 나르는 진정한 산업역군’이라는 사장의 말에 더욱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해 보니 버스차장 일이라는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희숙과 함께 다른 소녀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의 꿈을 격려하며 첫사랑의 설렘도 키워나간다.
가난을 벗어나려 버스회사 차장으로 취직한 ‘희숙’과 그를 둘러싼 주위의 이야기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의 꿈을 격려하며 첫사랑의 설렘도 키워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그 옛날 꿈 많았던 버스 여차장 이야기이자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꿈꾸고, 아름다운 세상과 행복한 세상을 기다리는 소녀들이다.
버스의 요금 체계가 ‘토큰’ 이나 ‘회수권’으로 통용되던 1970년대, 운전을 하느라 바쁜 버스기사를 대신해 직접 요금을 받고 잔돈을 거슬러 주며 사람들의 승하차를 돕던 버스 차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사건을 겪는 버스 차장 희숙의 삶을 통해 연극 <나르는 원더우먼>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추억여행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이슈들과 그 속에서 버텨냈던 소녀들의 치열한 삶의 한 자락이다. 지금이라면 당연했던 것들이 당시에는 당연하지 않고, 지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당시에는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는데, 하지만 울고 웃는 희숙의 삶을 따라 90분의 시간을 즐기고 나면 어느새 그들의 감정과 동화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이 겪는 일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촘촘하고 몰입감 있는 구성으로 당시를 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철저한 ‘을’의 입장에 섰던 젊은 여성들이 고된 버스 차장으로서의 노동을 견뎌야 했던 고뇌와 아픔, 그리고 그것에 맞서는 장면들은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줌과 동시에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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