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가르시아 구티에레스 '시몬 보카네그라'

clint 2020. 4. 19. 08:07

 

 

 

시몬 보카네그라는 제노바에서 평민으로서는 처음으로 총독에 선출되어, 귀족과 평민의 메울 수 없는 균열과 갈등을 완화시키려 애썼던 실존인물이었다. 그의 생애를 소재로 가르시아 구티에레스가 희곡작품을 썼다.

 

 

 

 

 

 

 

이 작품의 시작에는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평민과 귀족 사이의 넘을 수 없는 장벽 때문이다. 귀족 피에스코의 딸 마리아는 평민 보카네그라를 사랑한 죄로 아버지에게 유폐되고 만다. 딸을 유폐시킨 아버지인들 편할 리가 없어 그의 비통함을 토해낸다. 유폐된 채 아버지의 저주를 받으면서 딸은 죽어가고, 보카네그라는 세상이 꺼져가는 슬픔에 잠기지만 그 슬픔을 딛고 총독에 선출된다.

25년의 긴 세월이 흐른 후, 그리말디 백작부부의 양녀 아멜리아는 양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안드레아라는 노인과 함께 살고 있다. 아멜리아와 귀족청년 가브리엘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그리고 가브리엘레와 안드레아는 의기투합하여 보카네그라의 평민정권을 뒤엎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런 사실을 알리 없는 보카네그라는 사냥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멜리아를 만나러 온다. 동료 파올로와 아멜리아의 혼담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멜리아가 자신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실종되었던 딸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란다. 부녀임이 밝혀지자 아멜리아는 총독 관저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지만, 그 때부터 갈등의 씨는 더욱 커간다. 혼담이 무산되자 아멜리아를 납치하고 보카네그라를 암살하려 하는 파올로, 부녀관계임을 모르고 보카네그라와 아멜리아 사이를 의심한 가브리엘레의 질투, 평민과 귀족 간의 불타오르는 반목과 피를 부르는 증오그런 흉흉한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보카네그라는 외친다. “평민이여, 귀족이여, 피투성이 잔인한 역사에 얽힌 사람들이여!” 그러나 피를 토하는 듯한 호소도 헛되이 그는 들끓는 소용돌이 속에서 독살되고 만다. 독살자는 가브리엘레나 귀족이 아니라 내부의 적 파올로였다. 갈등의 봉합과 화해를 위해 그토록 애썼던 보카네그라는 가브리엘레를 후임 총독으로 지목하고 딸 아멜리아를 부탁하면서 마침내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