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만과 형식은 대학에서 '역사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만났다. 선배에게 이끌려 가두시위에 나갔던 재만은 경찰에 체포된 후 학생운동에는 참여하지 않는 재만과는 달리 형식은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꿋꿋이 역사연구를 이어나갔다. 대학 때는 그렇게 책만 파던 형식은 졸업 후 독특한 투쟁을 시작한다.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충무공동상에 오르려는 그의 투쟁은 지칠줄을 모르고 계속 된다. 형식의 말을 들어보면 충무공동상은 친일파의 음모라는 것이다. 원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이며 인왕산에서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남대문을 잇는 정기를 끊기 위해 세워졌고 얼굴을 충무공으로 바꿔놓은 거라고 주장했다. 몇년 후, 겨울 새벽에 형식은 그토록 염원하던 충무공동상 정복에 성공했다. 꼭대기에 올라가 충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