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4 3

김영하 '보물선'

재만과 형식은 대학에서 '역사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만났다. 선배에게 이끌려 가두시위에 나갔던 재만은 경찰에 체포된 후 학생운동에는 참여하지 않는 재만과는 달리 형식은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꿋꿋이 역사연구를 이어나갔다. 대학 때는 그렇게 책만 파던 형식은 졸업 후 독특한 투쟁을 시작한다.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충무공동상에 오르려는 그의 투쟁은 지칠줄을 모르고 계속 된다. 형식의 말을 들어보면 충무공동상은 친일파의 음모라는 것이다. 원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이며 인왕산에서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남대문을 잇는 정기를 끊기 위해 세워졌고 얼굴을 충무공으로 바꿔놓은 거라고 주장했다. 몇년 후, 겨울 새벽에 형식은 그토록 염원하던 충무공동상 정복에 성공했다. 꼭대기에 올라가 충무..

좋아하는 소설 2026.05.04

톰 스토퍼드 '봄봄봄, 밤밤밤!?'

막이 오르면 관객들은 연극을 관람하는 2명의 연극평론가를 가장 먼저 보게 된다. 즉, 무대는 또 하나의 극장이 되는 셈이다. 무대 속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극중극은 멀든 저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코믹, 액션, 멜로, 에로, 환타지, 스릴러가 어우러진 추리극이다. 평론가로서의 공식적인 시점으로,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점으로 연극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두 평론가의 눈 앞에 펼쳐진 기막힌 일들. 일순간 사라져 버린 환상과 실제의 경계선. 과연 어떤 것이 진짜고 어떤 것이 가짜일까? 톰 스토퍼드는 동시대의 극작가들과 유독 다른 점은 다시 말해서 그의 독자적이며 개성적인 특성을 손꼽는다면, 첫째로 언어의식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우리만큼, 감각이 날카롭고 언어구사에 있어 그 ..

외국희곡 2026.05.04

고옥화 '남자 파출부'

1996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2060년. 남녀비율이 7: 3이란 성비율 불균형.그러다보니 남자의 일자리는 없어지고 여자의 일을 남자가 떠맡아하는상황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남자파출부도 그런 연유에서 자연스럽게생긴 남자의 직업이다. 어느 집에서 일일 파출부 제안을 받는다.엄마는 여행갔고 아버지와 아들만 사는 집. 이 집에 아들의 여친이 방문한다고오징어 순대를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요리사를 요청했으나 1달간 예약이 밀려요리 가능한 남자파출부가 온 것이다. 남자라 불평하는 아들에게 여자 파출부는 3배나 금액이 비싸다고 말한다. 저녁에 여친을 데려오니까 준비를 잘 해달라는 아들에게 2년 경험이 있으니까 오징어순대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하는 파출부.정신과 의사인 아들. 특히 정신질환자가 많아 돈은 제법 벌..

한국희곡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