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2060년. 남녀비율이 7: 3이란 성비율 불균형.
그러다보니 남자의 일자리는 없어지고 여자의 일을 남자가 떠맡아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남자파출부도 그런 연유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남자의 직업이다. 어느 집에서 일일 파출부 제안을 받는다.
엄마는 여행갔고 아버지와 아들만 사는 집. 이 집에 아들의 여친이 방문한다고
오징어 순대를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요리사를 요청했으나 1달간 예약이 밀려
요리 가능한 남자파출부가 온 것이다. 남자라 불평하는 아들에게 여자 파출부는
3배나 금액이 비싸다고 말한다. 저녁에 여친을 데려오니까 준비를 잘 해달라는
아들에게 2년 경험이 있으니까 오징어순대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하는 파출부.
정신과 의사인 아들. 특히 정신질환자가 많아 돈은 제법 벌지만 여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8시간을 기다렸지만 바람맞고 들어온다.
특히나 남성들의 성욕 해소가 안되어 그런 욕구불만 환자가 급증한 상태지만
자신도 그런 불만에 휩싸일 듯하다. 그래도 남자 파출부가 그런 아들을 달래준다.
그리고 묘책을 아들한테 제안하는데... 그건 여자를 납치하는 것이다.
과연 이들의 납치 계획은 성공할까? 그러나 엉뚱하게 꼬여만 간다.

당선작으로 뽑은 고옥화의 <남자파출부>는 남녀 성 비례가 깨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콧대 높은 아가씨의 사랑을 얻어내는 남자를 그린 코미디다. 인물들의 성격화가 불충분하고
파출부가 여자의 사랑을 얻는 계기가 불명확한 아쉬움이 있지만 절제 된 대사, 반듯한 구성,
세련된 장면 전환 등이 상당한 완성도를 성취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생을 피상적으로 큰 고민 없이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 이 작가에 대한 우려인데
같이 응모한 『꽤 오래전에도…』역시 멜로드라마적인 선악 2분법 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음을 일러둔다. - 심사위원 : 김광림, 김방옥

고옥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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