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태린 '해피투게더'

clint 2026. 5. 3. 05:39

 

 

성북동과 평창동 부촌에 어설픈 2인조 도둑이 든다.
어리숙하고 어설픈 행각들로 다른 프로도둑의 범행까지 뒤집어쓰게 되는 
초보 2인조 도둑 칼이와 수마!
굉장한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혼자사는 부자할머니 집을 
털러 들어간다. 그런데 할머니는.. 치매노인··..
돈을 찾기위해 할머니의 시중까지 다 들어주며 아들 행세를 하는데..
그때 들이 닥치는 사랑스런 여자 제인, 
그리고 알 수 없는 농촌 총각과 경찰...
이들이 어떻게 될까?



이 작품은 가족, 가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통 누구나 속해있는 혈연 집단으로의 가정은 아니다.
또한 인연에 관한 이야기이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들보다 살아가면서 엮이는 관계에 대한 고찰이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만났건 그 인연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날 때부터 허락되지 않았거나 또는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가족, 가정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혈연이나 유전자가 아니라 구성원 사이의 애정과 신뢰이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고아, 입양아, 독거노인 등이다.
소외당한 인생의 약자들이다.
이들이 만나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유대감을 형성해가며
하나의 대안적인 집단의 구성원들로 새로 태어난다.
칼이수마를 통해 가족, 가정의 소중함과 그 안에서 찾을수 있는 기쁨과 행복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명랑연극 해피투게더는 2002년 <칼이수마>로 공연된 작품으로
작가겸 연출인 김태린이 살짝 개조하여 제목을 <해피투게더>로 바꿔
2004년부터 대학로에서 롱런한 작품이다.
초보 2인조 도둑의 이름을 붙여 읽으면 카리스마가 되고
이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환상의 섬 이름도 카리스마이다.
꿈의 나라 같지만 몇 번 반복되면서 실제 있는 섬으로  설정되어
여기에 얽힌 모두가 같이 찾아가는 낙원이다.

 

 

 

연극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유쾌하게 전개된다. 끊임없이 가식적이지 않은 

호탕한 웃음을 발할 수 있고, 극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할 수 있다. 작은 소극장 공간의 장점을 십 분 살려서인지, 예상치 못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다. 

연극은 뭐 거창한 것을 주장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잘못 만난 초보도둑과 할머니, 

사회복지사 제인, 그리고 얼떨결에 끼어든 짜장 배달원과 농촌총각의 이야기다. 

그들의 진솔한 모습과 꿈이 웃음과 감동을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