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만과 형식은 대학에서 '역사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만났다.
선배에게 이끌려 가두시위에 나갔던 재만은 경찰에 체포된 후 학생운동에는
참여하지 않는 재만과는 달리 형식은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꿋꿋이
역사연구를 이어나갔다. 대학 때는 그렇게 책만 파던 형식은 졸업 후 독특한 투쟁을
시작한다.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충무공동상에 오르려는 그의 투쟁은 지칠줄을
모르고 계속 된다. 형식의 말을 들어보면 충무공동상은 친일파의 음모라는 것이다.
원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이며 인왕산에서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남대문을
잇는 정기를 끊기 위해 세워졌고 얼굴을 충무공으로 바꿔놓은 거라고 주장했다.
몇년 후, 겨울 새벽에 형식은 그토록 염원하던 충무공동상 정복에 성공했다.
꼭대기에 올라가 충무공의 얼굴에 태극기를 씌우고 날이 새기를 기다리다
시민들의 신고로 체포 되었고 그는 재판에 즉심으로 남겨졌다.
이 사건을 재만은 출근하는 차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사건은
동창회의 술안주로 몇년간 이용 되다 이후 사라져버렸다.
재만은 주식 작전세력의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캡틴이라 불리는
리더가 모임에 한 사람을 데리고 나타났는데 그가 소식이 묘연했던 형식이었다.
많은 것이 달라져 있던 형식은 모임의 사람들에게 보물선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형식의 회사를 이용하여 그 모임의 사람들은 큰 돈을 벌 생각을 하게 된다.
상장 회사를 하나 잡아서 보물선닷 컴과 M&A를 시킨 후 주식을 매입하고 주가가
떨어지기 전에 빠지는 계획을 세운다. 보물선 찾기 사업이 시작되고 형식은 보물선을
찾지 못하자 도피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주식모임의 투자자 들은 큰 돈을 벌고
즐기고 있었다. 어느날 재만은 아내와 하와이에 놀러갔다 돌아오는 공항에서 여러
남자들에게 연행되어 조사를 받게 되는데... 과연 형식은 어떤 일을 벌인 것일까?

2004년 제4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으로 김영하 작가의 작품 중 가볍지 않은
묵직한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군산 앞바다의 일제 패망시 보물선 인양을 소재로 주식 사기극과 현대 사회의
풍자를 다룬 작품이다. 과거 학생운동을 했던 두 인물(재만과 형식)의 다른 삶을
통해 돈과 신념의 문제를 냉소적이고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낸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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