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살며, 조간신문을 보며, 철 지난 음악을 듣고, 요리를 해먹으며,
혼자 소설을 쓰는 소설가.
한동안 연락이 없던 미경으로부터 연락이 오고 작가인 나는
귀찮아 마감을 핑계로 다음에 보자고 하고 끊는다.
잠시 후 친구 바오로로부터 전화가 온다. 뭔가가 있다 싶어 집으로 불러
술을 마시며 바오로의 얘기를 들어 보았다.
미경을 우연히 만나게 된 이야기를 바오로가 들려준다.
며칠 후 미경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기로 한 나는 그녀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남편이 어느날 자연발화로 타죽은 후 혼자가 된 미경은 남편과 같이 자연발화로
사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그녀를 만나 얘기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그녀와 함께 사는 삶을 상상한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저 상상만으로 끝날 일임을.....
소설가는 남에게 직접 그림자를 드리우지 못하고 항상 친구들간의 관계 속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는 역할로 삼십이 넘게 살아오다가, 어느 날 역시 미경의
심각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집에 와서 침대에 누운다. 그리고 운다.

그림자는 사회적 소속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무엇, 즉 인간의 본질이나
사회적 관계를 상징한다. 그림자가 없는 주인공이 사회에서 조롱받고 소외되는
과정을 통해, 타인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현대인의 고독과 그림자를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다.
악마에게 그림자를 팔고 황금주머니를 얻어 부자가 되지만, 결국 그림자가 없는
탓에 사회에서 소외되어 불행을 겪고 진정한 안식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김영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타인과의 관계와 본질적 자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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