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빠가 돌아왔다.
주정뱅이에 고발꾼인 아빠와 그 아빠를 작신작신 두들겨 패는 택배회사 직원인
아들, 그 아들의 미성년자 동거녀, 오피스텔 건설현장의 함바집 아줌마인 엄마,
엄마의 전남편이 탐내는 교복의 주인인 중학교 1학년짜리 소녀의 관점에서
오빠가 돌아옴으로 인해서 한 지붕 아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된다.
이 가족은 폭력적이고 비윤리이지만, 가족야유회를 가고 가족사진을 찍으며
'정상적인' ‘가족’으로 거듭나려 한다.

작가 김영하가 2004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우리 일상 속에서 벌어졌거나 벌어질 듯한 사건사고가 통쾌한 유머와 섬뜩한
아이러니를 업고 치밀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가치 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내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이 소설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의 퇴색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빠가 돌아온 뒤 가장은 아빠에서 오빠로 바뀐다. 어린 오빠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아빠는 어느덧 성인이 된 오빠의 힘에 밀리게 되고 가족의 경제력 또한 오빠가 쥐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빠의 권위는 힘과 돈을 가진 오빠에게 넘어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의해 가장의 권위가 결정되고, 그 논리에 의해 아버지에서
아들로 권위가 이동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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