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 피터 그라임즈는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어부이다. 첫 장면에서 그는 자신이 조수로 부리는 소년의 죽음을 둘러싸고 일종의 인민재판을 받는다. 마을 학교 교사이자 미망인인 엘렌과 전직 선장 발스트로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는다. 소년의 죽음은 사고사로 일단락되지만 그는 더 이상 소년을 조수로 고용하지 말 것을 경고 받는다. 자존심이 강한 피터는 지금은 가난하기에 감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고기를 많이 잡고 돈을 모으면 사랑하는 엘렌에게 청혼하고 자신을 배척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제대로 된 집을 꾸리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엘렌은 이번에는 자신이 돌봐주기로 약속하고 고아원에서 그가 조수로 쓸 만한 소년을 데려온다.
그러나 어느 일요일, 엘렌은 소년의 얼굴에 멍이 든 흔적을 보고 피터와 다투게 되고 피터는 그녀를 때린 후, 소년을 데리고 절벽 위 자신의 오두막으로 가버린다. 이 사실을 안 마을 주민들이 피터의 오두막으로 몰려가고 당황한 그는 소년과 오두막 뒷문으로 도망치려다 소년이 그만 절벽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만다. 주민들은 오두막이 텅 빈 것을 보고 그냥 돌아가지만 사흘 후 바닷가에 밀려온 소년의 스웨터를 본 엘렌과 벌스트로드는 사건의 자초지종을 짐작하게 된다. 충격적인 뉴스거리를 캐내길 좋아하는 마을 부인이 엘렌과 선장이 이야기하는 걸 엿듣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또 다시 피터를 뒤쫓는 인간 사냥이 시작된다. 이 와중에 엘렌과 발스트로드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비극적 결과에 반쯤 실성해버린 피터를 발견하고 선장은 그에게 뱃사람답게 문제를 해결할 것을 권유한다. 결국 피터는 먼 바다로 나가 배에 구멍을 내고 자신도 배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는다. 다음날 인간의 죽음에는 아랑곳없이, 바다는 잔잔하고 마을의 일상은 어김없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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