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찰스 디킨즈 '스크루우지'

clint 2020. 3. 15. 19:17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보면, 어느 날 무지막지한 수전노 스크루우지가 환상 속에서 비몽사몽간에 자기의 동업자였던 유령을 만나는데 그 유령은 길고 무거운 쇠사슬에 발이 채워진 모습으로 그에게 나타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온몸과 손과 발목에 무겁고 길고 차가운 쇠고랑으로 채워져서 끝없이 밤을 헤매며 비탄에 젖고 한숨에 젖어서 비명과 통곡을 하는 것을 본다. 그들이 끌고 다니는 무거운 쇠고랑들은 자기들이 생전에 저질렀던 악업이었다. 스크루우지가 더욱 깜짝 놀란 것은 길고 무거운 절망의 쇠고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채워져 있는 자기 모습을 본 때문이었다. 꿈에서 깨어난 스크루우지는 그것을 회개의 계기로 삼는다. 그리하여 그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구나 생각하고 선하고 올바른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다.

 

   

 

 

 

19세기 영국 사회의 사회 구조적 모순과 빈민들의 참혹한 삶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쓸 당시 찰스 디킨스의 개인적인 상황도 몹시 열악했다고 한다. 다섯 번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고, 빚도 많아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이야기에 얼마나 사로잡혀 있었던지 '글을 쓰면서 울다 웃다, 다시 울었고', '술 취한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모두 잠자리에 들었을 한밤중에 캄캄한 런던 거리를 이삼십 킬로미터쯤 걸어 다닌 적이 한두 번이 아닐' 정도로 몰입해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의 성공을 확신했다. 유년 시절에 경험했던 가난과 노동 계급의 비참한 삶, 당시 영국의 사회상과 디킨스 개인의 처절함은 초현실적인 이야기에 사실성을 부여하며 당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리고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적 메시지는 물론이고 나눔의 의미와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인간성, 크리스마스 정신을 되새기게 만든다.

 

찰스 디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