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조지 기싱 '문인들의 거리'

clint 2020. 2. 22. 20:59

 

 

 

무자비한 상혼이 지배하는 그랍 거리. 그곳에서 상업화의 조류를 거부하며 끝끝내 자신의 문학 세계를 고집하는 주인공 에드윈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예술의 존재 의미를 되묻는 소설로, 19세기 영국 문학사에 빛나는 고전. 영문학도 필독의 작품이다.

 

역자 겸 각색의 글

오래전 꿈꾸는 문인들의 거리라는 제목으로 조지 기싱(George Gissing)의 소설 ‘New Grub Street’를 번역 출판했다 (김영사 1995). 19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기싱의 역작이다. 이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그랍 거리는 당시 무명작가들, 문화 지망생들, 저급한 출판사들과 서점들이 모여 있던 런던 문화계의 변두리 같은 곳이었는데, 기싱은 산업혁명 후 다가온 상업화 시대를 맞아 거기서 활약하는 문인들이 어떻게 적용하고 변화해야 할지 질문하며, 그들의 고뇌와 처세와 치열한 삶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통해 문학과 예술과 삶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성찰과 감명을 불러온다소설에 심취하여 언젠간 희곡으로 엮어보겠다고 작정했던 뜻을 이제야 이루게 되었다 그간 바쁘게 산답시고 내면의 목소리에 등한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극본을 엮어가며 기싱이 창조해낸 인물들이 마치 바로 우리 곁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하여 새삼 놀랐다. 시대와 사회를 뛰어넘는 그의 문학의 저력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오늘날 살아가는 그대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극본은 원문에 충실하면서 장면과 진행에 맞도록 새 대사도 일부 도입했다. 연극과 인간 박성북 대표님, 정영석 편집장님, 디자이너 이미영 팀장님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2019. 10. 이인철

 

 

 

 

1857년 영국 웨이크필드에서 약제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맨체스터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매춘부와 교제하며 결혼한 후 그녀를 구하기 위해 절도죄를 범하고 투옥되어 퇴학당했다. 극도로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도 1876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고전·철학·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새벽의 노동자Workers in the Dawn(1880), 군중Demos(1886), 밑바닥의 세계The Nether World(1889), 신 삼류 문인의 거리New Grub Street(1891), 유랑의 몸Born in Exile(1892) 등을 펴냈다.

특히 빈민층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는 영국 자연주의의 대표 작가로 뽑힌다. 그의 문학적 특징은 지적인 무산자無産者, 영락零落한 지식인 등이 그의 교양 때문에 자기가 속해 있는 빈민층에 안주하지 못하는 비극을 다룬 점에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고 오히려 비관주의로 기울어 후기에 갈수록 고전적 교양의 세계를 동경했다. 그는 일생 디킨스를 존경해 찰스 디킨스 평론(1898)을 썼으며, 자전적 수상록인 헨리 라이크로프트의 수기The Private Papers of Henry Ryecroft(1903)와 남이탈리아 기행문 이오니아 해변에서By the Ionian Sea(1901)는 수필의 명작이라 불린다. 그 밖에 단편집 거미집이 있는 집The House of Cobweb and Other Stories(1906)이 있다. 1903년 남프랑스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