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잉그마르 빌키스트 '무제'

clint 2020. 1. 1. 10:54

 

 

 

 

 

 

예르그는 엘르밋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에서부터 공부를 하기 위해 대도시로 도망쳤다.

그는 거기 있으면 어떻게 될지 알았어요... 뭔가 아주 나쁜 일이 생길 줄 알았죠, 아주 나쁜 일이. 그런데 여기서 생겨버렸네요... 누군가가 뭔가를 두려워하면, 어디서든 두렵기 마련이니까요.” 라고 말한다.

여러 해 동안 그는 가족과 연락을 끊고 지냈다. 대학 졸업 후 병원에서 일했는데, 아마도 그곳에서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끝없는 외로움에 떨며 죽어가고 있다. 그런 예르그에게 어머니가 찾아온다. 몇 년 만에 아들이 어머니에게 전화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아들의 삶의 마지막 순간의 동반자로서 어머니는 아낌없는 사랑과 동정심과 헌신을 베푼다. 예르그는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에 목말라 있다. 예르그의 아버지 역시 집으로 찾아온다. 예르그는 아버지를 신이라고 믿고, 그 앞에서 자신의 삶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어머니가 죽어가는 아들에게 자장가를 불러준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예르그는 어머니와 아버지 품 안에서 서서히 생을 떠나간다.

 

 

 

 

 

잉그마르 빌키스트(Jarosław Świerszcz, 1960~ ) 본명은 야로스와프 시비에르쉬츠.

희곡작가, 미술사가, 바르샤바 미술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다. 또한 <크리켓 극장Teatr Kriket>의 공동설립자이다. 데뷔작 <오스카와 루스, 1998>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고, 여러 개의 상을 받았다. 빌키스트는 야누쉬 그오바츠키(Janusz Głowacki)와 타데우쉬 스워보지안크(Tadeusz Słobodziank) 이후 폴란드 연극계의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폴란드 연극계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실제 2000, 2001년 사이에 쓰여진 9편의 작품 중 8편이 폴란드 2000/2001 시즌에 초연이 이루어질 정도였으며, 현재 폴란드 전역에서 그의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 지고 있다. 빌키스트 희곡은 그 형식이 독창적이고, 응축되고 집약적인 대사들로 채워져 있으며, 개인적이고 그래서 조금은 은밀할 수도 있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스칸디나비아 모더니즘, 특히 입센과 베르그만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심리학적 사실주의 전통에 접목되어 있다. 20세기 독일어와 미국 드라마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그의 희곡이 가지는 특징이라 하겠다. 그러나 빌키스트는 그런 것들로 하여금 오늘날 그 어떤 흐름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새롭고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래서 그 가치 또한 크다잉그마르 빌키스트는 현재 폴란드에서 가장 대중성을 갖춘 작가 중 한 명이다. 평론가 로만 파브워프스키는 그를 가리켜 “21세기 연극계 5인방이라고 스스럼없이 부른다. 또한 사랑, 증오, 죽음에 대한 공포 등 원초적 감정을 쓰는 빌키스트는 20세기 폴란드 연극에 만연되어 있었던, 우리로 하여금 인간에 대한 또 다른 생각으로 이끌었던 그로테스크와 부조리의 언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한다. 그것은 위대한 재능이다.”라는 말로 빌키스트를 설명하고 있다.

 

잉그마르 빌키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