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신라 혜공왕 때, 서라벌 근교의 어느 촌락.
선왕의 유지를 받들어 봉덕사의 신종의 제작을 위해 노력하나 실패만 거듭하던 혜공왕은 봉덕사 조실 표훈스님에게 신종의 완성을 위한 기도를 부탁한다. 여러 스님들과 동네 사람들의 예불로 연극은 시작된다. 지극한 정성의 예불과 기원을 드리던 표훈스님은 기원의 계시로 종을 제작할 때 어린애를 인주로 바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인주로 쓸 어린아이를 찾던 표훈스님은 배나 무집 아낙의 딸 정아를 인주로 활용하기에 이른다. 가난했지만 평화롭게 살던 배나무 집 아낙은 급작스럽게 딸을 잃어버리고, 그 슬픔에 실신 하여 방황하며 돌아다닌다.
배나무 집 아낙이 방황하던 중 스님들의 독경 속에 신종이 드디어 완성된다. 종이 울리던 날 종의 소리와 함께 정아는 연화세계로 오른다. 이 소리는 혼의 소리이며 백성들 모두가 바라던 소리이다. 방황하던 배나무 집 아낙은 울려오는 종소리를 엄마를 위로하는 소리로 듣게 되어 얼굴에 환희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에밀레- 에밀레-" 소리가 멀리 멀리 퍼지는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계속 “정아...“만을 외치고 서있는 것으로 막은 내린다.

극단 제3무대는 1994년 3월 24일부터 4월 6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
동국대 연극영화과 교수인 작가 김흥우씨와 연출가 정운씨가 손을 잡고 만든 무대는 대사 중심의 극에서 탈피, 조명과 소리, 몸짓을 총망라한 새로운 형태의 연극으로 구성했다.
신라 혜공왕때 서라벌 근교의 촌락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영혼의 소리`를 내는 봉덕사 신종, 세칭 에밀레종에 얽힌 전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신비의 소리를 얻기 위해 살아있는 어린아이를 바쳐 종을 만들었다는 비극적인 전설을 우리 음악, 효과음 등의 소리와 춤사위, 마임, 창, 곡예를 활용해 풀어나간다.
연출가 정씨는 "소리언어는 엄청난 허위와 가식을 가질 수 있지만 몸짓이나 춤사위 등은 그보다 솔직하며 훨씬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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