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광탁 '개똥밭'

clint 2019. 10. 29. 11:19

 

 

 

2011년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수상작. 창작초연인 <개똥밭>은 동반자살을 하기 위해 모인 네 명의 남녀이야기다. 비극적인 만남이지만, 오히려 배꼽 빠지는 코미디가 전개된다. 50대 중년 개똥밭, 30대 초반의 여성 나도사람, 가정이 있는 아저씨 빚갚으리오, 중학생 여자아이 안개꽃까지 이 네 명은 사회 때문에 일어나는 소외, 왕따, 빚 등으로 자살하려 한다. 그날 그들에게 무슨 유쾌한 일이 일어났을까?

자살공화국 대한민국 현실을 코미디 형식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그 속에서 여러 가지 갈등을 격고 결국 아무도 죽지 않고 중년와 아가씨의 사랑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끝을 낸다. 자살 사이트에서 동반자살을 약속하고 만난 네 명의 남녀. 눅눅하고 우울한 비극적 만남이지만, 이내 이들이 벌이는 집단 자살소동은 한편의 코미디가 돼 '죽음이 코미디가 되는 사회'를 냉소적으로 저주한다.

 

 

 

 

 

동반자살을 하는 사람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자살의 원인을 개인의 감정에 의한 자기 결정이 아니라 사회에 통합되는 정도와 적응하려는 행동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사회적 병리현상이다. 지극히 위험하고 불행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이기적 자살이나 가족 혹은 집단을 위한 이타적 자살 등 여러 행태도 있겠지만. 이 작품 속에는 다양한 자살의 원인을 갖고 있는 네 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안정되어 있지 못한.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는 욕구가 강한 만큼의 좌절감. 사람에 대한 불신과 증오. 존재에 대한 의미와 자기 세계의 상실감. 소외와 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스스로 갈 데까지 갔다고 여기는 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삶의 환경을 뛰어넘는 마지막 생의 끄트머리엔 무엇이 있는가. 따뜻한 휴먼코미디이다.

그래서 자살은 코미디에 불과하다. 그것도 눅눅하고 우울한 코미디.... .<김광탁><개똥밭>인 진짜 코미디가 되어 집단자살소동으로 사회를 시니컬하게 저주하고, 자기존재를 개똥밭에 태우고 싶어 하는 자기소각의 의식구조가 사회병리 현상과 어떻게 맞물려 침전되는지가 이 극의 포인터이다

 

 

김광탁
무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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