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가족의 모습. 그녀가 차린 식사를 먹던 중 모든 가족이 식탁에 머리를 처박고 쓰러진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20살의 그녀, 대학교수인 남자를 사랑한다. 사랑은 숨넘어갈 듯 아름답다. 꽃이 핀다.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의 싯귀처럼 그녀의 이름은 나타샤가 되고 그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는다.
30살의 그녀,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외로움은 그녀의 삶을 갉아 먹는다. 남자의 전처 아이들이 집으로 들어오고 그녀는 행복해진다. 그녀의 이름은 현모양처가 된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 그녀가 차린 식사를 먹던 중 모든 가족이 식탁에 머리를 처박고 쓰러진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13살의 그녀, 그녀의 이름은 말금(唜昑). 끝 말자에 밝을 금. 끝없는 밝음이란 여자의 슬프고 불행한 이야기이다.

작가의 글
슬픈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말금이, 맑음, 나타샤, 아내, 현모양처의 변화가 애처롭습니다.
우리는 태어나고 숨 쉬면서 수많은 희망들을 갖고 있습니다. 희망은 강렬합니다.
하지만 희망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은 느리고 어쩐지 구차해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 구차함이 과정인지, 끝인지는 가늠하기 힘듭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손을 내밉니다. 가장 간절할 때, 절실한 의지가 되는 것이 가족일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족끼리 서로 손에 손을 잡는 것, 세게 잡아도 아프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 사랑하니까. 서로 이해하니까.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원광연 '제비집' (1) | 2019.10.21 |
|---|---|
| 이상용 '삼각파도' (1) | 2019.10.20 |
| 양태훈 '납치' (1) | 2019.10.16 |
| 선욱현 '400년 전 편지' (1) | 2019.10.09 |
| 이원종 '플랫부쉬 애비뉴' (1) | 2019.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