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양태훈 '납치'

clint 2019. 10. 16. 21:25

 

 

 

 

! ! !... 도마 위로 찍히는 날카로운 칼질. 남자가 외박을 했다. 부인인 여자는 무척 화가 나 보인다. 여자의 취조가 시작된다. 무엇에 홀린 듯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갔었다고 남자는 수다스러운 변명을 시작한다. 남자는 한 달 전 첫사랑 장연우를 만나고 왔다. 이번처럼 기차를 타고..... 여자의 계속되는 질문은 이어지고 남자는 기차에서 내린 후의상황을 말하지 못한다. 점점 화가 나는 여자. 결국 남자는 믿기 힘들겠지만 납치되었다고 말한다. 어이없는 여자...... 사내가 등장한다. 사내는 남자의 친구다. 자신의 부인인 정우연을 내놓으라고 남자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사내의 부인인 정우연은 남자의 두 번째 사랑으로 추측된다. 남자는 기차 안에서 정우연을 만난 사실을 실토한다. 그리고 기차역에서 헤어지고 자신은 납치가 되었다고 사내에게 말한다. 어이없는 사내.......

배신감에 화가 난 여자는 남자를 묶는다. 입을 막는다. 남자는 절규한다. 보험금이나 유산 때문에 가족을 죽이는 것도 믿고, 이유 없는 연쇄살인도 믿고, 묻지 마 테러도 믿으면서, 또 한강다리가 끊어진 것도, 백화점이 무너진 것도 믿으면서, 왜 자신의 납치를 믿지 못하냐며 절규한다. 이때, 장연우와 정우연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작가의 글

2006납치초안이 나왔습니다. 매스미디어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온갖 무서운 일들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들을 저지를 수 있을까? 차라리 이건 사람의 짓이 아닐 것이다. 외계인들의 만행이라면 어떨까? 2008, ‘납치를 수정하여 공연할 요량으로 다시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정치면에 자꾸 눈이 갑니다. 촛불소녀가 아름답습니다.

 

 

  양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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