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차범석 '태양을 향하여'

clint 2019. 5. 28. 16:18

 

 

 

196210월 국립극단에서 공연된 차범석의 희곡 작품으로, 4막으로 되어 있는 장막극이다. 새로움을 찾아 몸부림치는 젊은 세대의 고민과 새로운 물결로 인해 막다른 골목까지 쫓겨 가는 아버지의 불안과 초조를 한 가닥의 애수로서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625전쟁 이후 전환기를 맞이한 한 가족(최 노인 일가)이 겪게 되는 경제적, 심리적 고통과 파멸의 위기를 한국 가정 또는 가족의 논리로 극복하고 재생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제목이 시사 하듯이 신구 세대의 갈등 속에서도 새 세대의 출발을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표현 면에서 인물의 심리적 갈등이 날카롭게 그려져 있고, 현대적 일상어를 압축성 있게 구사하고 있어, 사실주의의 면모를 보인다. 원래 새 세대의 출발을 부정적으로 보았던 <불모지(不毛地)(1957)>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가, 새 세대의 출발을 긍정적으로 보는 <태양을 향하여>1961년 개작되었다.

 

 

 

 

 

최 노인은 종로에서 50년 간 혼구세업(혼인 때 쓰는 여러 가지 기구. 대여업)을 경영해온

육순 노인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는 눈부시고 이웃에는 근대식 건물이 늘어만 간다.

하지만 이 집만은 최 노인의 고집으로 옛 그대로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 노인 부부는 슬하에 경수, 경재, 경애, 경운의 4남매가 있다.

장사는 제대로 되지 않고 노부부의 희망이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간신히 이어나간다.

맏아들 경수는 대학 도중에 군입대했고, 경재는 고교 3학년, 큰딸 경애는 영화배우를

꿈꾸는 허영이 많은 편이나 경운은 인쇄공장 식자공으로 살림을 돕는 성실한 딸이다

 

 

 

오늘은 맏아들 경수가 제대하고 돌아오는 날이다. 노부부는 아들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고, 이웃 춘자는 전부터 경수와 다정한 터라 역시 가슴을 설레며 기다린다.

그러나 돌아온 경수는 왼팔이 없는 불구자로서 돌아온다. 가족들의 실망은 컸다.

그래도 경수는 이를 악물고 재생을 다짐한다. 춘자는 경수에게서 멀어진다.

취직도 되지 않은 경수는 차츰 자포자기되어 간다최 노인은 가게도 닫아버린다.

가족들은 이 집을 팔아서 시외로 옮기고 생업도 바꾸자고 조른다.

최 노인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집은 절대 팔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그러던 어느 날, 경수는 집을 떠날 결심을 하고 돈 만 환을 어머니에게 요구한다.

그러나 돈이 있을 리 없다. 때마침 이 광경을 본 아버지와 대판 실랑이가 벌어지자

경수는 그 길로 집을 나가버린다. 그런 판에 경애는 배우를 시켜준다는 사기에게

몸까지 망치고 돌아와 음독자살한다. 이런 불행들로 집안은 몹시 쓸쓸해진다.

춘자는 경수가 집을 나간데 대해서 가책을 느끼고 경운과 함께 찾아 나선다.

그러나 2주가 지났는데도 행방이 묘연하다.

이때 제약회사에서 경수의 취직 통지서가 온다.

가족들은 기뻐했으나 경수에게 알릴 길이 없다.

바로 이때 경수가 나타난다. 온 가족은 기쁨에 싸인다.

그리고 최 노인은 뜻밖에도 이 집을 팔고

햇볕 잘 드는 교외의 집을 사 가겠다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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