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7년 『자유문학』에 발표했던 「4등차」는 밑바닥 인생을 그린 4등차 안에서 가난 때문에 빚어지는 희귀한 사기극으로 엮어진 작품이다. 마치 꽁트와 같은 구조를 갖춘 이 작품은 4등 차 칸에서 몇 시간 동안에 빚어지는 궁상스러운 사기사건으로 가난이 빚어내는 요지경과 같은 인생드라마이다. 해방직후 호남선열차안의 풍경이 작품의 모티브이며 가난했던 우리나라 서민생활의 단면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4등차는 가장의 부재로 인한 가정의 해체가 비극적 원인이 된다.
입석으로 빽빽이 들어찬 3등칸과 침대칸 사이의 통로인 4등차는 극한 생존의 공간으로 상징화된 곳이다, 이 극에 등장하는 여인은 간난 아들을 남에게 맡기지 않으면 생활고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인물로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동정을 받게 되고... 그중 전쟁 통에 아들들을 잃은 상인은 그 애를 대신 맡기로 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갓난애는 다시 엄마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뒷맛이 씁쓸한 것은 그 상인이 여인에게 준 돈이 큰돈이 아닌 푼돈인 것이다. 자식을 돈을 받고 팔아넘기려 했던 여인과 그 여인을 속인 상인의 행각은 황폐해버린 당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