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수>는 1960년 사상계에 발표한 작품으로 인간성 상실 문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전쟁 후 빈곤한 삶과 인간성을 바탕으로 현대의 기계 문명화에 대한 비판과 인간소외 문제를 다룬다.
도시를 무대로 하여 한 무명 시나리오 작가의 허황된 꿈과 그 허망함을 그리고 있다. 무명 시나리오 작가 백양은 자기 작품이 영화화 될 경우 필요한 배우를 선발한다. 별 재능이 없는 그의 시나리오가 영화화 될 리도 없거니와 시골에 있는 가족들은 굶어죽을 처지다. 그때 배우 지망자라면서 시골에서 올라온 딸이 오디션 장에 들어선다.
백양 : (외면한 채로) 네가 서울에 와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구나…
은숙 : 그러실 테죠 식구가 다 죽어도...
백양 : (긴장하며) 죽어? 누가 말이야?
은숙 : 걱정 되세요?
백양 : 그게 정말이냐?
은숙 : 염려마세요. 그렇게 쉽사리 죽지는 않으니까요...
이처럼 「분수」는 한 무명시나리오 작가의 허황된 꿈과 그 허망함을 통해 일면의 현대인의 가련한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