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나영 '이중복사'

clint 2019. 5. 22. 19:48

 

 

 

김나영 이중복사는 구성이 완벽하고 주제가 선명하다.

이 작품은 소위 모던한 현대적 감각의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러나 대사가 불필요하게 중복되는 경우가 있고,

너무 빈틈없는 구성이 오히려 연극적 이미지를 확대시키는데 장애가 된다.

 

심사평 최준호(연극원교수)

김나영의 작품은 짧은 단막극이지만 이중 복사라는 제목부터 글쓴이의 의미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잘 구성된 희곡이었다. 가치 기준과 관점이 전혀 다른 인물들이 만나 물질을 사이에 두고 서로 엇갈리는 대화를 나누게 함으로써 부조리한 상황을 창조하여 소시민이 무의식적으로 또 반복적으로 피해 받으며 사는 현실을 환유한 착상이 우선 흥미를 끌었다. 짝수 씬으로 배치된 직장에서의 현실은 흘수 씬들과는 달리 정상적인 대화와 상황으로 되어 있으나 기계적인 일상과 늘 여자 1,2에게 상처를 주려는 타자- 직장 상사- 들과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대사의 언어적 표현이 편안하고 시정각적인 배려도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틀이 너무 굳어버린 구성으로 인해 지도하기가 어려웠음은 우선 고백해야 할 점이다 기, , , 결식의 관례적인 구성을 피하고 단편들을 모아 주제를 인식하게 하고, 낯선 느낌을 유발하여 사고의 촉매로 삼는 병렬식 구성을 택한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성질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장면들은 자칫 시각의 초점을 여러 각도로 흐트리기가 쉬웠다. 그래서 기계적, 반복적인 삶 속에서 자기 속에만 묻혀 사는 닮은 여자 1,2의 문제 제기와 평범한 여자의 일상을 터무니없는 논리와 법으로 침해하는 타자들의

또 다른 문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주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씬의 순서를 바꾸어 기계적인 삶을 살도록 강요된 모습과 거기에 외부로부터의 황당한 침입을 연결하여, 위축되고 두려움에 싸인 소시민의 현실을 강한 인상으로 남기려 했지만 두 여자가 동일시되길 원하는 또 다른 의미로 인해 구성은 원래대로 두게 되었다 대 구조를 설정할 때 병렬식 단편구성이라 하더라도 씬과 소주제가 독자, 관객의 기억에 남아 중첩되고 쌓인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냐하면 극에서 논리적인 발전을 피하더라도 사고의 확장이나 반복이 거듭되며 유발하는 의미, 새로움 등이 균등한 무게의 사건을 나열한 구조로 인해 발견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나영은 지문을 활용하는 경우에도 감정의 표현에 꼭 필요한 경우에 국한하고 있었다. 무대도 자세히 모르고 연출을 방해 할까봐 하는 두려움은 접어두고 우선 독자들의 상상력을 충분히 일깨울 수 있게 해야겠다. 문학적, 연극적인 상상력으로 무대와 움직임을 나름대로 상상하며 움직임과 리듬까지도 읽을 수 있게 하는 배려가 필요하였다, 여기에 작품의 통일성과 주제를 강화시키기 위한 지문을 추가하거나 재배치하도록 요구하였다

하지만 낯설음과 친숙함이 교차되는 구성, 엇갈리는 대화와 재치를 엿볼 수 있는 언어, 재미와 당혹스러움을 섞어놓은 설정 등의 장점은 성장가능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요소들 이었다.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 갇히지 말고 좀 더 과감한 힘을 키웠으면 하는 욕심도 든다.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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