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피트리온이 그의 적군, 텔로보이아 인들과 전쟁을 하고 있는 동안, 주피터는 암피트리온으로 변신해서 그의 아내, 알크메나와 동침했다. 머큐리도 집을 떠나고 없는 노예 소시아로 변신하기 때문에 알크메나는 이 두 명의 협잡꾼들에게 속아 넘어간다. 진짜 암피트리온과 소시아가 돌아오지만, 이들도 기가 막히게 기만당한다. 이로 인하여 아내와 남편 사이에 한바탕 격한 언쟁이 벌어지고 하늘에서 천둥이 울리면서, 밀애의 주인공은 바로 그 자신이라는 주피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결국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알크메나는 쌍둥이 아들을 낳는다.

플라우투스의 「암피트리온」에는 크게 나누어서 두 개의 전설이 관련되어 있다. 하나는 암피트리온과 알크메네의 전설이요, 다른 하나는 헤라클레스의 전설이다. 암피트리온과 알크메네의 전설은 오이디푸스나 메디아의 전설에 버금갈 정도로 너무도 유명한 희랍신화로서 그 배경은 대략 다음과 같다. 암피트리온은 전설적인 영웅 페르세우스의 손자요, 알카이우스의 아들이다. 암피트리온은 아저씨 뻘이 되는 비케나이의 왕, 엘렉트리온의 딸 알크메네와 결혼한다. 어느 날 암피트리온은 실수로 숙부이자 장인인 엘렉트리온을 죽이게 되고, 이로 인해서 테베로 도망치게 된다. 후에 아내 알크메네가 남편을 따라 테베로 온다. 알크메네는 남편에게 죽은 오빠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델로보아 사람들을 정벌해 주기를 부닥한다. 예전에 그녀의 오빠들이 사소한 시비 끝에 텔로보아 사람들에게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원수를 갚아주기 위해서 암피트리온은 전쟁에 나간다. 그가 돌아오는 날 밤 알크메네의 아름다움에 반한 제우스가 개선 장군 암피트리온으로 변장을 하고서 알크메네와 동침한다. 곧이어 암피트리온이 집에 도착한다. 알크메네는 쌍둥이 아들을 낳는다. 하나는 제우스의 아들인 헤라클레스요, 다른 하나는 암피트리온의 아들 이피클레스이다 어린 헤라클레스가 뱀을 목 졸라 죽이는 유명한 이야기는 플라우투스의 「암피트리온」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플라우투스의 희극은 많은 후세 작가들에 의해서 활용되었다.
셰익스피어가 그의 초기 희극에서 플라우투스의 극을 원전으로 사용했음은 잘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는 「실수연발」(The Comedy of Errors; 1592)에서 「쌍둥이 메네크머스」를 주 소재로 하고, 남편과 하인이 문전축객당하는 장면은 「암피트리온」에서 차용하였다. 17세기의 프랑스 희극 작가 로트루(Rotrou)는 암피트리온의 하인 소시아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소지들」(Les Sosies; 1638)를 썼는데 이 극은 몰리에르와 드라이든, 클라이스트 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어 봉변을 당한 암피트리온이 자신의 억울함을 왕에게 고발하겠다는 아이디어는 플라우투스에는 단 한 줄 밖에 언급이 없지만, 로트루에 의해서 확대되어 그후 몰리에르 등 많은 후세 작가에게 활용되었다. 가장 유명한 예는 아마도 몰리에르의 「암피트리옹」(1668)일 것이다. 이 희극은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고, 오늘날에도 자주 상연되고 있다. 몰리에르는 소시아의 아내를 극중 인물로 도입하였다. 플라우투스에는 단지 “여자 친구"라고 한 번 밖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 또한 플라우투스에서 원전이 훼손되어 전해지지 않는 부분을 보강하여 제우스와 암피트리온이 서로 자신이 주인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당혹해하는 소시아의 장면을 확대시켰다. 왕정복고 시대에 와서 드라이든도 암피트리온의 주제를 다루었다. 드라이든의 마지막 희극인 「암피트리온」은 1690년에 상연되었는데, 플라우투스와 몰리에르의 영향이 지대하게 나타난다. 이 극에서 드라이든은 무운 시와 산문을 섞어서 쓰고 있다. 그의 문학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지만, 그가 나중에 스스로 비난하는 지나친 자유분방함에 빠져 있다.
19세기에 이르러 독일의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가 「암피트뤼온」 (1807)을 썼지만, 이 소재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현대적 해석은 프랑스의 장 지로두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의 「암피트리온38」(Amphitryon 38)은 플라우투스나 몰리에르 등 기존의 소재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였다. 지로두는 암피트리온을 골탕 먹이는 이야기를 주피터를 골탕 먹이는 이야기로 바꾸었다. 예를 들어 침실 장면에서 주피터는 알크메네와 보낸 밤을 과장된 말을 써서 찬양한다. 그러나 알크네메는 주피터의 말이 진행되는 순간마다, 암피트리온과 지냈던 밤이 훨씬 좋았다는 회상을 한다. 이 모티브는 아마도 플라우투스에서 주피터가 알크메나에게 전쟁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으로부터 힌트를 얻은 듯하다. 주피터를 골탕 먹이는 데 알크메나도 한 몫을 한다. 이 극에서 알크메나는 자신의 남편을 주피터로 착각하고 주피터의 옛 애인 레다에게 보낸다. 알크메나의 순진한 의도는 결과적으로 신의 애인과 인간을 동침시킴으로써 신화를 완전히 뒤집는 결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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