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하이너 뮐러 ' 게르마니아, 베를린에서의 죽음'

clint 2019. 3. 31. 08:59

 

 

 

이 작품은 모두 13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면은 특정한 시점을 배경으로 독일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거리1, 191811월의 베를린을 무대로 일차 세계 대전 이후 11월 혁명의 발발과 좌절을 보여준다. 전쟁에 참전한 한 남자가 외팔이가 되어 돌아온다. 총파업에 이어 스파르타쿠스의 봉기가 일어나자 그 남자는 혁명에 가담한다. 빵집 주인을 재빨리 문을 닫고 굶주림에 내몰린 아이들은 플래카드를 배포하는 사람에게 현혹되어 스파르타쿠스 타도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 혁명은 진압되고 안녕과 질서가 다시 회복된다. 거리2 동독의 건국일을 배경으로 베를린 거리에서의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준다. 한 남자가 러시아 국가라고 소리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얻어맞는다. 등에 아이를 업은 노인이 1918년 혁명을 회상함으로써 동독의 건국이 실패한 11월 혁명의 완성임을 암시한다. 스포츠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동독의 국기를 훼손하자 비밀경찰로 보이는 여름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그들을 체포한다. 창녀 1, 2, 3이 등장해 길거리에서 싸움질을 한다. 젊은 남자가 나타나 창녀 1에게 함께 가자고 청하지만 그녀는 휴일이라는 이유로 거절한다. 브란데부르크 음악회1. 프리드리히 2세와 포츠담의 방앗간 주인의 일화에 대한 패러디이다. 뮐러는 광대극 형식을 통해 계몽군주 프리드리히에 대왕의 신화와 자의식을 가진 시민을 대표하는 포츠담의 물방앗간 주인의 신화를 동시에 파괴한다. 처음에는 프리드리히 대왕의 요구를 당당히 거부하던 물방앗간 주인은 점차 나약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에는 프리드리히 대왕이 휘두르는 지팡이를 핥다가 먹어 버린다. 지팡이를 먹는 행동은 독일 시민이 처음에는 강요된 충복기질을 내면화하여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란덴부르크 음악회2. 이 장면의 주인공 노동의 영웅은 뮐러의 초기작헐값 노동자의 주인공 발케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 그는 동료 노동자들이 던진 돌에 맞아 머리에 상처가 났고 권력자들이 제공하는 뷔페 음식에 위를 다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노동의 영웅앞에 프리드리히 대왕이 흡혈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브란덴부르크 음악회 1에서 시민과는 달리 노동의 영웅은 흡혈귀에 대항하여 그의 지팡이를 부러뜨리고 격투를 벌인다. 스탈린에 대한 헌사1. 이 장면은 독일에 결정적인 패배를 안겨준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보여준다. 그러나 스탈린그라드 전투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나폴레옹과 시저가 등장하고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군터, 폴커, 하겐 그리고 게르노트가 등장하여 서로를 죽인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시체 조각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다. 스탈린에 대한 헌사2. 스탈린의 죽음(195335)에 대한 다양한 인물들이 반응을 보여준다. 장군으로 불리는 이전의 나치와 뚱뚱한 벽공은 스탈린의 죽음을 환영한다. 반면 힐제라는 이름의 노동자는 이들을 신랄하게 비난한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동독의 노동자 집단이 다양한 출신 성분과 이력 그리고 상반된 정치적 신조를 가진 사람들의 복합체라는 것이 암시된다. ‘해골 상인이 등장하여 젊은 벽공과 두 번째 장면에서 창녀1로 등장한 소녀를 아름다운 한 쌍이라고 부르면서 해골 하나를 선물한다. 성가족 그로테스크한 익살극의 형태로 서독(독일 연방 공화국)의 탄생을 보여준다. 히틀러와 만삭의 괴벨스가 등장하고 나치 시대에 독일 민족의 어머니로 불린 여신 게르마니아가 산파로 등장한다. 서방에서 온 세 명의 성자가 고문 기구와 대포 그리고 유색인을 선물로 가져온다. 게르마니아와 세 명의 성자의 도움을 받아 괴벨스는 기형 늑대를 출산한다. 왼쪽 그림은 (1989년 만하임) 공연을 보고 고트프리트 헤른바인이 그린 그림. 노동자 동상. 1953617일의 노동자 봉기의 도화선이 된 616일의 건설 노동자들의 파업을 보여준다. ‘작업 기준의 상향 조정이 파업의 주된 이유였다. 파업의 와중에서 힐제는 혼자 일을 계속한다. 장군이라 불리는 노동자는 힐제를 러시아의 종이라 매도하고 힐제는 장군을 미국의 하수인이라고 욕한다. 세 명의 젊은이가 일을 계속하는 힐제에게 돌을 던진다. 형제1. 타키투스의 연대기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게르만인 형제 아르미니우스와 플라부스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 한 명은 로마에 대항해 싸우고 다른 한 명은 로마의 용병이 되어 로마를 위해 싸운다. 이 장면을 통해 뮐러는 형제 갈등즉 독일 내부의 분열과 갈등이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진 근본적인 상황임을 보여준다. 형제2. 노동자 동상에 이어서 1953617일의 노동자 봉기를 보여준다. 이번에는 동독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의 시각에서 사건을 조명한다. 현 정권과 노선을 달리하는 한 공산주의자가 다리폭파범, 나치당원 그리고 간디와 함께 한 감방에 수감된다. 공산주의자와 나치 당원은 형제임이 드러난다. 밖에서는 시위 소리가 들리다가 이어서 탱크의 바퀴 소리가 들린다. 공산주의자는 다른 세 명에 의해 살해된다. 야경화. 이 장면만이 유일하게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시간과 공간도 명확하지 않고 대사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 팬터마임의 형식이다. 플래카드로 만든 옷을 입은 인형이 무대 위를 지나가는 자전거를 보면서 자신의 신체를 차례로 파괴한다. 마지막에 비명을 지르자 그 전에 없던 입이 생긴다. 베를린에서의 죽음1. 가장 짧은 장면으로 하임의 시 베를린8의 일부이다. 하임은 베를린 빈민 교회 뒤로 해가 지는 것을 보면서 프랑스 혁명의 좌절을 생각한다. 죽은 사람들이 뜨개질을 하면서 구멍을 통해 베를린 하늘의 석양을 쳐다본다. 그들은 혁명을 기다린다. 베를린에서의 죽음2. 늙은 노동자 힐제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앞에서 젊은이들로부터 돌 세례를 받은 힐제는 그것으로 인해 죽지 않았다. 그의 죽음 암 때문이다. 앞에서 등장한 젊은 노동자가 자신이 사랑한 소녀 즉 창녀1과 함께 힐제를 찾아온다. 젊은 노동자는 자신이 사랑한 소녀가 실상은 창녀였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죽어가는 힐제는 이 창녀의 모습에서 로자 룩셈부르크를 본다.

 

 

 

 

 

 

하이너 뮐러는 동독출신 작가로서 독일 분단과정을 비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산권에 대한 방파제 기능을 바라는 3연합국의 주시 속에서 등장하는 서독을 끔찍한 기형동물로서의 늑대로 묘사함으로써 뮐러는 서독이란 국가의 탄생을 일그러지고 비정상적인 독일현대사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파시즘을 대변하는 히틀러()와 괴벨스()가 기형늑대로 비유된 서독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서독내의 파시즘의 잔재를 암시하고 있으며 독일의 분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냉전체제의 확립에 급급 하는 연합국들의 모습은 태어날 아기에게 줄 선물로 고문도구 한 세트, 대포, 그리고 유색인종 식민주의라는 데에서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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