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2016년) 통영연극 희곡상 김정리 작 「아카섬이 남긴 것은」 작품은 위안부소녀상을 제작하는 조각가 엄마를 둔 영화감독을 희망하는 딸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일기장을 발견하고 할머니의 아픈 과거가 묻어있는 일본 아카섬을 찾아 비밀을 풀어나간다. 이런 과정을 다큐 영화로 만들어 과거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한다.

줄거리
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민선은 파리 유학 중인 딸 인영을 불러들인다. 인영에 의해 드러난 할머니 유품인 일기장은 단란했던 가족을 번민의 소용돌이로 몰고 간다. 정치인 아버지는 자기 어머니의 군 위안부 고백이 담긴 일기장을 태워버리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려는 딸과 갈등한다. 민선까지 세상의 평판을 걱정해 자신을 만류하자, 일본인 남자친구 (마츠모토)와 아카섬으로 직접 가 할머니 유언 속 증거품을 찾으며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다. 인영과 마츠모토는 아카섬에서 위안소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다. 70여 년 전, 할머니의 지옥 같은 위안소 생활이 회상된다. 장교의 성적 노리개인 순지와 위안소 생활을 비관하다 자살하는 친구 영순의 일들... 인영의 간절한 바람 때문인지 할머니(순지)의 혼령이 나타나 상자를 숨겨둔 위치를 알려주어, 1352부대의 장교 모자와 군 위안부 명단을 찾아낸다. 우익 공무원이 나타나 증거품을 빼앗으려 하지만, 인영 일행은 무자비한 그들과 끝까지 싸워 증거품을 지켜낸다. 얼마 후, 한일 외교 정상회담에서 군 위안부는 일본 정부가 관여한 일이라고 처음으로 공개 인정하지만, 법적 책임을 비껴간 타결안이고 진정한 사죄는 아니었다. 할머니가 남긴 것은 자신을 태워서라도 진실을 밝히려는 용기였고 그것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걸 알게 된다. 조각가 민선이 완성한 시민공원의 소녀상은 주먹을 꽉 쥐고 서 있는 인영을 닮았다.

작가의 글 - 김정리
“진실은 밝혀진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다”
역사는 진행형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유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따른다. 이번 작품은 우리 현재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매력적인 것은 현재의 젊은이들이 예술이라는 방법으로 우리의 역사적 아픔을 세상에 밝히고자 하는 지점이다. 타협하지 않는 젊은 그것은 세대를 뛰어넘는 진정한 가치이자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돌아가신 할머니(위안부)의 고백. 부모세대의 감추고 싶은 숨기고 싶은 내면적 갈등, 현 젊은세대들의 아픈 역사를 창조적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용기, 이 세 가지의 현실이 <아키섬이 남긴 것은> 작품이 지니고 있는 토대이고 현재를 들여다보는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은 밝혀지고 그 진실은 미래를 위해 젊은 새대들의 손으로 재창조 되어 진다고 생각한다. 역사와 인간은 느리게 진보한다. 그 느림은 어쩌면 신중함으로 읽혀져야 할 것이다. 어쨌든 느리고 신중하지만 끝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도도한 물결! 그 물결이 진실한 향한 인간의 역사이다. 진실은 밝혀지고 그 진실은 미래를 위해 새롭게 읽혀지고 새로운 가치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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