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파트리스 파비스 '나의 세 자매'

clint 2019. 2. 26. 16:25

 

 

 

 

 

이 극은 세 자매들과 오빠 마누엘의 관계를 주축으로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체호프 원작 이후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세 자매>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희곡으로 총 4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00년 집필되어 이듬해 러시아의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아직도 극장의 주요 레퍼토리라고 한다. 체호프의 4대 희곡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며, 근대 극작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개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쁘로조로프 가문의 세자매인 올가, 마샤, 이리나는 모스크바에서 자란 교양 있는 여성들이다. 하지만, 군인인 아버지의 이직으로 지방의 작은 도시로 이사 온 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모스크바를 동경한다. 맏딸인 올가는 현실을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본래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마샤는 결혼하고 남편이 있지만, 모스크바에서 온 군인인 베르쉬닌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한편, 이리나는 모스크바에 가고 싶은 마음에 사랑하지도 않는 뚜젠바흐와 약혼을 하게 되지만... 이리나를 남몰래 사랑하는 솔료뇨이가 뚜젠바흐에게 결투를 신청하게 되고... 세 자매의 형제인 안드레이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속물스러운 부인 나타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데... 이윽고 마을에 주둔한 군대가 떠나게 되며 세 자매는 사랑과 꿈을 잃게 되지만... 다시 삶에 의지를 되새기며 극은 막을 내리게 된다.

 

 

 

<나의 세 자매>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앙드레 마누엘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작품인데 러시아가 배경이 아니고 프랑스와 한국이 주 무대이고, 시점도 1900년대가 아닌 현재로 보이며 체호프의 원작에서와 유사한 점은 단지 주인공들인 4남매 이름뿐이고 모두 작가의 창작이다. 4남매가 그 역할과 상대역을, 남자2가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포스트모더니즘 적인 작가 파트리스 파비스(Patrice Pavis)의 여러 퓨전적인 구상이 펼쳐지는데 특히 동양의 한국 전통음악인 사물놀이들이 삽입되어있다. 아마도 한국에 초빙교수로 몇 년간 근무하며 한국 전통문화에 접한 흔적들이리라.

오빠인 앙드레 마누엘이 그간의 퇴폐적이고 방탕한 생활에 판사로부터 동양으로 전배되어 문화교육을 시키라는 판결을 받고 새 자매들과 함께 동양(한국)으로 와서 무용, 음악 등을 가르치고 배우며 또 가족 간의 사랑과 질투, 그리고 자시 각자 또 같이 일어서는 모습이 펼쳐진다. 이러한 남녀 주체들의 서로 다른 존재 양상들은 이 극에 나타난 주인공들의 사랑의 특징을 (불가능한) 사랑의 연대기와 동궤로 이해하게 한다.

 

 

 

파트리스 파비스(Patrice Pavis)1976년부터 2007년까지 파리 3대학과 8대학에서 연극학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캔터버리 (Canterbury)에 있는 켄트(Kent) 대학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13월부터 2년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초청교수로 강의를 맡고 있다. 대표 저서로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 출판된 연극학 사전, 퍼포먼스 분석: 연극, 무용, 영화, 문화 교차로에서의 연극등이 있고, 그밖에 동시대 연극, 동시대 연출, 동시대 프랑스 작가들에 대한 책들을 출간했다.

파트리스 파비스(Patrice Pavis)는 문화상호주의(interculturlism)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통해 한국 무용공연을 예로 들어 1960년대 미국식 현대무용과 1973년 초연된 현대무용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그리고 2005년의 비보이 댄스퍼포먼스 <비 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문화상호성을 작품이 제작되고 수용된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에 대해 발표했다. 파비스는 문화의 모래시계(the Hourglass of Culture) 모형을 적용하여 문화상호성에 접근하고, 한국사회가 외국 무용공연형식을 수용하는 과정과 무용공연의 문화상호성 분석에서 문화의 지구지역화(glocalization)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