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연극 공연 연습실. 연습 시간이 되어 막내 배우-선배 배우-연출,조연출이 차례로 들어온다. 그런데 여자 주인공인 '주연'이 아직 안 왔다. 연출은 짜증을 내며 조연출에게 주연이 언제 오는지 연락해보라고 한다. 조연출은 전화해봤는데 주연이 금방 올 것이라고 전한다. 조연출이 여주인공인 주연이 곧 지상파 주말 드라마에 들어갈 것이라 바쁘다는 소식도 전한다. 연출은 주연이 이 공연에 집중 못하고 공연 열흘 남았는데 대사도 제대로 못 외운 이 상황을 답답해 한다. 선배 배우는 일이 있어서 두 시간 후에 가야 하는 상황, 연출은 급한대로 막내배우가 주연 역할을 대신하여 연습을 시작한다. 막내 배우는 선배 배우 앞에서 쭈뼛쭈뼛 연기를 시작한다. 남자인 막내 배우가 여자 목소리를 내려고 하자 연출이 막내 배우 보고 그냥 자기 목소리로 하라고 외친다. 장면 연습이 시작되고 막내 배우는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외치는 해당 역할에 몰입하기 시작하고 감정이 북받쳐 눈물까지 흘린다. 그때 조연출이 주연이 도착했다고 알리고 연출은 연습 준비하자고 말한다. 선배 배우가 막내 배우의 등을 두드려주며 위로한다. 막내 배우가 자기 자리로 되돌아간다.
1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통해 과연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으로 작품 구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패할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실패하면 재도전의 기회도 박탈당하고, 괜찮은 기회는 유명한 사람들의 인지도에 밀려서 얻지 못하지만, 그래도 치열하게 때론 묵묵하게 이 시대를 지탱해주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 혹은 공연할 연출 및 공연 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쓸모없는 청춘은 없다는 것. 반면, 아직 쓰임 받지 못하고 있는 청춘은 있겠네요. 그저 바랍니다. 당신들이 들었다면 들은 대로 또는 느낀 대로, 겪었다면 겪은 대로 이 작품 속의 누가 되건 그냥 그대로 담아내면 될 것 같습니다.
서상완
20년 째 무대 음악을 제작하고 있다.
8년 째 독립영화 작, 연출을 하고 있다.
2017년, 처음 쓴 장편희곡의 무대공연 화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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