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0주년을 맞아 관련 특집기사가 쏟아지던 그 해에 우연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인터뷰를 읽게 되었다 ‘그 시절 그런 일이 있었대, 아팠겠다, 힘들었겠다... ’ 대략적으로만 알던 일이었고, 어렴풋이 짐작하던 아픔이었다. 기사를 다 읽은 후 그런 내가 부끄럽고 죄스러웠다. 분의 희곡을 쓰기 위해 한 달 동안 공부하고 뛰어다녔다. 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그런 끔찍한 일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힘겨웠다. 그런데 할머니들은 그 고통을 가슴에 고스란히 담은 채 당당히 일본 정부와 맞서고 계셨다. 응원하고 싶었다.
그래야만했다. 해보고 싶던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무한했던 한 소녀, 이제 막 자신의 꽃을 피우기 위해 부단히 하늘을 향해 자라던 소녀의 모습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글을 썼다. 비록 소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짓밟혔지만, 세월이 흘러 소녀는 다시 생명력을 불태우고 있다. 처음 글을 쓰고 몇 해가 흘렀지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고, 서로의 곁을 지켜주던 할머니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할머니, 여러 가지 현실의 악조건 속에서 지칠 때도 있으시겠죠?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으시겠죠? 그럼에도 주저앉을 수 없는 당신께 저의 짧고 부족한 연극 한편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작가에 대하여
1985년 경기도 태생.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극단에서 연극을 배우며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고, 여전히 꿈을 키우고 있다. 짧은 희곡 한편으로 책에 소개되고 작가라고 불리는 것이 너무나도 생소하고 신기하고 감사하기만 한, 수없이 외도를 하면서도 결국 연극을 하고 있는, 아직은 연기를 할 때가 가장 즐거운 그냥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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