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병화 '은빛먼지'

clint 2018. 11. 7. 12:26

 

 

 

인간의 역사는 사랑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랑으로 인해 세상은 그만큼 아름다워지고 그만큼 아파진다. 그때마다 인간들의 영혼에는 수많은 먼지의 추억들이 쌓여간다. 그 먼지는 때론 은빛먼지로, 때론 회색먼지로 쌓이다가 흔적만을 남긴 채 모두 사라진다. 그 사라진 먼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2003년도 창작초연된 은빛먼지는 극단무연시와 극단한네가 함께 만든 공연이다. 빠르게 변해 가는 사이버 세상에 한줄기 빛과 같은 내용으로 우리들 인생의 진정한 모습을 반추한다.

 

병실에선 환자1, 2가 자신들만의 먼지 같은 추억을 간직 한 채 임종을 기다리고 있다.

집에선 남편을 사별한 엄마가 시어머니와 고모와의 갈등으로 지쳐 간다.

저승에선 남편이 아내를 그리워하며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

엄마의 딸 정희는 오래 전부터 임종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임종을 기다리던 환자1,2에게 호스피스가 찾아온다. 이 젊은 여성은 몇 년째 말이 없던 환자1의 입을 봇물처럼 터지게 한다. 환자1의 입을 통해 은빛먼지처럼 쌓였던 추억의 아픈 기억들이 하나둘씩 밝혀진다. 한편 저승에선......

 

 

 

작가의 글:

인간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다. 인간은 죽기 전에 존함과 천함, 부유함과 빈곤함을 떠나 누구나 사랑을 한다. 그리곤 가슴 한켠에 먼지 같은 추억을 남기고 사라진다.

오늘 사이버 세상이 춤춘다. 눈뜨면 수없이 사라지고 변해 가는 오늘의 현실에서 살며시 우리들 주위에 흔적처럼 쌓이는 은빛먼지의 추억을 통해 오늘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