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여인들은 지긋지긋한 남자들 곁을 잠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하여 세 여인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부부별곡’이라는 축제이벤트였던 것이었다. 갑작스럽게 깜짝이벤트를 경험하게 된 여인들은 자신들 앞에 닥친 상황에 당황스러워 하고, 철부지 남자들 역시 어이없긴 마찬 가지다. 그래서 이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부부별곡’ 총 연출자겸 무녀, 봉자가 나타나게 된다. 그녀의 등장에 모두들 긴장하게 되고 그녀는 남자들에게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숙제를 남겨주고 떠나버린다. 그 숙제는 바로 부인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남자 딱 한명에게 보험금 10억을 준다는 것이었다.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는 세 남자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 돈을 꼭 타서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과거는 꼭꼭 숨기며 그 돈을 차지하기위해 갖은 노력을 쏟고, 또 서로 보험금을 차지하기위한 묘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한편 자신들보다 돈과 여자에 혹해, 철없이 구는 남편들의 모습에 화가 난 부인들은, 보험금 때문에 순한 양이 되어버린 남편들에게 무녀 봉자의 도움을 받아서 상황을 해결하고자 한다. 그동안 속 썩인 남편들을 향한 부인들의 좌충우돌 통쾌한 복수가 이어진다. 하지만 부인들은 남편들에 대한 복수를 통해 자신들 가슴 한편에 쌓여있던 남편들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게 되는데... 그 사이 10억의 향방은...?

부부별곡은 1986년 경기북부지역 극단무연시가 2003년 12월에 초연했던 작품으로 현대인들의 부부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지긋지긋한 남자들 곁을 잠시 떠나 여행을 하기로 한 막자, 화자, 상자 세 여인이 교통사로 죽는다. 보험금 10억을 한 남편에게만 지불할 수밖에 없는 ‘부부별곡’이라는 축제이벤트, 무녀 봉자가 총연출이 되어 진실로 사랑했던 남편에게로 10억을 준다는 것으로 극이 시작된다. 극 초반 세부인과 무녀의 이 같은 연극은 다소 핵심을 와전시키고 산만한 것으로 리듬과 템포를 저해하고 있다. “사랑을 위해 남편을 시험해 본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한다라는 명백함으로 템포를 살리고 익살스러운 극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전통 문화 중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익살스러움이 배우들 몸짓에 베여 있었다. 머리와 손을 흔들며 신빨을 받아 자기 부인과 똑같은 모습을 담아내는 신출내기 무녀들의 모습을 통해 남편들은 10억을 받아내기 위하여 갖은 고생을 당하게 된다. 세 남편들(팔봉, 석봉, 삼봉)의 에드립이라고 할 수 있는 ‘추워요’, ‘네’ 짤막한 대사를 통해 가볍지만 기억에 남는 웃음이었다. 에드립이란 배우 스스로 배역을 찾아가는 길이고, 배역에 할애하는 감사함이다. 그 자연스러움에 배우들의 연륜이 느껴졌으며 플래쉬 백 기법을 통해 전환되는 과거와 현재의 장면전환으로 감당해야할 연기 또한 세련된 멋이 있었다.
전체적인 극 몰입과 끌고 가는 부부별곡이라는 연극 속에 연출 무녀 봉자의 연기도 각각 주어진 상황에 다양한 목소리, 몸짓, 차별성을 통해 변화를 꾀하였으며 무녀봉자의 자신감이 있는 연기를 통해 무대를 채우는 든든한 에너지가 넘쳐 났다. 그러나 쉰 목소리가 간혹 대사들에 묻혀 나오는 것을 보아 성량에 자기 발전이 약간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극이 종반부로 흐르면서 남편들과 부인들의 이해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부분이 보인다. 부부의 연을 맺어 서로를 감싸주고 아프게 하는 모습들의 부재가 행동을 통해 보다 적절하게 배치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부분에 화자의 “당당하세요.” 라는 대사는 부부가 가지는 애틋한 정과 삶과 죽음을 통한 사랑애가 느껴지는 명대사였으며, 상황이 주는 마지막 해결 부분으로 굉장한 감흥을 일으키는 진실한 말이었다. 부부, 서로를 아프게 하며 평생을 그 상체기에 약을 발라 주는 사람! 강함은 유하다는 말로도 대신할 수 있듯이, 이혼이 판을 치며 잘못된 것을 바로 잡지 않고 이리저리 마음을 바꿔 날 사랑을 전하는 이 시대에 진정한 부부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고난은 당신을 더욱 강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항상 신경 쓰고 바른길을 제시해야 함이 옳은 부부의 모습이라 본다. 사진을 찍으면 언제나 그녀의 뒤에 찍혀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추억이 되어 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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