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병화 '노을풍경'

clint 2018. 10. 31. 14:32

 

 

 

강제 철거를 앞둔 무허가 양로원에서 무심코 보따리를 싸는 버릇이 있는 치매노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외로운 노인들의 얘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주부들이 보는 세상을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노을풍경은 한네의 대표 최병화씨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 것으로 지난해 경기도 아마추어 연극제에서 희곡상과 금상, 전국 주부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무허가 양로원. 노인2는 치매 걸린 노인1을 극진히 보살피고, 남자와 아들에게 버림받은 노인3, 4를 다독이며 궂은일을 도맡아한다. 어느 날 노년의 인생을 즐기는 노인5가 나타나 친구인 노인2를 양로원에서 데려 나가려한다. 둘의 실랑이 중 과거 노인2가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사실이 밝혀진다. 노인3, 4는 노인2의 재산으로 양로원 문제를 해결해보려다 모두가 엉겨 싸우는 사태로 번지고, 이 싸움은 서로의 숨겨둔 사연을 터놓는 계기가 된다. 노인들은 노인5의 충고대로 남은 인생은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기념으로 축배를 든다. 그런데, 이때 철거반이 무력으로 들이닥친다. 건물이 무너지는 혼란의 순간, 노인1이 소중히 간직하던 땅문서를 꺼내 여기서 살게만 해달라고 절규하며 기절한다. 얼마 후 사람들은 떠나고 노인1, 2만 남았다. 노을이 지는 저녁 두 노인은 하늘을 바라보며 떠나보낸 사람들과 다가올 삶에 대한 회한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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