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명희 '반가워라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

clint 2018. 10. 9. 21:12

 

 

 

 

 

 

남존여비 시대를 단간 조선 최고의 여성지성인 허난설헌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여인극장의 ‘반가워라 붉은별이 거울에 비치네’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공연 작품이다. 조선 시대 여인네들의 삶은 참으로 인내와 질곡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조선의 여인들의 삶 속에서 아침 이슬처럼 살다가 스러진 여인이 난설헌이다. 그녀는 세 가지의 恨을 입버릇 처럼 말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 다른 하나는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

 

 

 

 

 

수척하지만 곱게 단장한 얼굴로 시를 쓰고 있는 난설헌2. 그녀가 들려주는 사랑과 꿈, 시련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17세기를 들썩이게 했던 그녀의 시와 함께...‘아녀자의 본분은 남편의 내조뿐’이라고 생각하는 난설헌의 시어머니는 난설헌의 미모와 재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녀는 "시를 쓰는 것은 창기들에게나 합당한 것, 이 집안 며느리로선 절대로 허락될 수 없다! 알겠느냐.“라며 고된 시집살이를 생각하고 있다. 시어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갓 시집온 15살의 예쁜 색시 난설헌1은 좋은 며느리, 착한 아내가 되고 싶다. 예쁜 것을 좋아하고 시쓰기를 좋아하는 그녀가 맑은 눈으로 이렇게 간청한다. “집안일을 게을리 하진 않겠습니다. 그러니 시 짓는 것은 허락해 주십시오.” 그녀의 가정과 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이렇게 시작된다.난설헌의 미모에 빠져 공부는 뒷전인 남편 성립. "이쁜 내 색시가 날 재워줘야 공부도 잘 되는 건데.."라며 난설헌을 껴안고 뒹굴다가 어머니의 손에 끌려 양반댁 자제들이 모여 과거공부를 하는 곳으로 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사이는 멀어지고, 난설헌을 아끼던 시아버지가 객사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슬픔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불행들은 몰아닥치기 시작한다.

 

 

 

 

 

허난설헌의 본명은 초희(楚姬). 별호는 경번(景樊), 난설헌은 호라고 한다(許蘭雪軒, 1563∼1589: 명종 18∼선조 22). 그녀는 어릴 적부터 놀라운 글로 찬사를 받아왔으며, 당시의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을 거부할 수 조차 없었던 사회 속에서의 한을 시에 담아 한탄하며 표출하였다. 그녀는 미쳐 피지도 않은 나이 15세에 '김성립'과 결혼하게 되었는데  남편 김성립의 방탕한 생활과 기방 출입은 그녀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고 반면 김성립은 늘 재주가 빼어난 자신의 부인 난설헌에게  열등 의식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죽기 전, 자신의 모든 작품을 태워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하는데 난설헌의 글이 너무 아깝고 억울하여 동생(허균)은 모두 태워 버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숨막히는 당시 유교 사회에서 철저하게 버림받고 희생당한, 빼어난 미모와 재능의 소유자인 허난설헌의 아픔이 4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녀의 얼마 전해 지지 않는 몇 편의 시와 그림 속에서 배어나오는 듯 하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한 천재 허난설헌의 삶은 곧 남존여비, 여필종부 등의 유교사상과 가치관에 희생된, 한 여인의 슬픔이라기보다, 한 시대의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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