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상가 남편과 그의 아내가 상반된 자기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환상속에서 소외된 자아를 찾으려고 하다가 결국은 환상 살인을 함으로서 생을 마감하는 듯 하나 일장춘몽이던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다시 부부의 정과 자신을 찾게 되는 내용이다. 부조리극과 같은 모습이 엿보이는 1970년대 중반 공연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앉은뱅이 남편과 아내가 상반된 자기 生活을 하면서 생기는 속에서 소외된 자아를 찾으려 하다가 결국 환상살인을 함으로써 결국 어쩔수 없는 現化人의 고뇌를 리얼과 그로데스크한 터치로 펼친 이색 드라마이다.
어느 날 저녁, 아내는 돈을 벌기 위하여 외출준비를 하는데 앉은뱅이 남편은 자기만의 의식하는 사각의 그물 속에서 자기 자아로 자꾸만 잠겨 든다. 아프리카에 가면, 그곳에서 흔해 빠진 코끼리의 상아를 주어서 부자가 되겠다는 자기 환상에 젖어 들지만 용기가 없는 남편은 이상과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점점 백치가 되어 간다. 그러는 중 남편 앞에 환상의 인물들이 나타나서 남편을 정상인으로 끌어올리기 위하여 용기와 결단을 말과 행위로 강요한다. 그러다가 남편이 처음 용기를 가지고 자기 아내와 동일인인 어떤 여자를 환상 속에 살인하여 환상 속에 참수당하고 깨어났을 때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의 자기를 다시 재발견한다는 이야기다.

작가의 글 - 김상민
판에 박은 듯이 공전만 거듭하는 일과의 권태로움에서 삶의 의욕을 상실한 한 샐러리맨의 자의식의 편력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직장에 나가나, 군중 속에 기어드나, 가정에 돌아오나, 자기 생활의 주인이 되어 보지 못하는 미스터 -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본래적인 그 어떤 진실이 그리우면서도 내 성의 비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맴돌아야 하는 그는 마침내 자의식의 밑바닥에서 울려오는 야성적이며 원초적인 생명 본연의 절규에 의해 자기 회복의 길을 트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차피 강렬한 태양열에는 도저히 배겨낼 수 없는, 비누 거품이 피어오르듯 피었다가 꺼져버릴 허망한 방황임에 틀림없겠으나 그런대로 그에게 있어서는 활기 있고 진실한 탈출의 시도라 하겠습니다.
김상민은 1957년 『현대문학』에 단막극 「폭음(爆音)」,「비오는 성좌(星座)」로 추천을 받고 문단에 데뷔하였다. 1959년 극작가 이광래와 함께 극단 ‘원방각(圓方角)’을 창립하고 창립기념공연으로 「비오는 성좌」를 공연하였다. 그 뒤로 「언덕에 선 집」, 「각하(閣下)」, 「증세(症勢)」, 「유랑극단」, 「산에서」 등 단막극이 『현대문학』을 통해 발표되고, 여러 소극장에 의해 상연되었다. 희곡이 연극 이전에 하나의 문학으로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소극장 위주의 단막극을 많이 써 왔다. 주요 작품으로 「비오는 성좌(星座)」(『현대문학』, 1957.2), 「폭음(爆音)」(『현대문학』, 1957.12), 「향연(饗宴)의 밤」(『현대문학』, 1958.4), 「벼랑에 선 집」(『현대문학』, 1958.12), 「각하(閣下)」(『현대문학』, 1963.3), 「증세(症勢)」(『현대문학』, 1964.5), 「유랑극단」(『현대문학』, 1965.2), 「산에서」(『현대문학』, 1966.2) 등이 있으며, 저서로 『희곡선집(戱曲選集)』(공저, 어문각, 197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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