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음모술수가 난무하는 요즈음 과연 믿음이란 게 존재하는 것인가? 우리의 전통인 언약(言約)의 미덕도 퇴색해버린 지 오래다. 나는 이런 점이 너무도 안타까워 농촌코미디 형식을 빌려 재조명해 보았다. 전라도 동파리(東波里)란 한 마을에 모내기가 무사히 끝나, 마을 계에서 기념으로 무박2일의 관광을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과부 나주 댁은 따라 나설 수가 없다. 논밭뙈기 하나 없는 그녀로서는 입에 풀칠하기가 바빠 읍내 술집에 아르바이트를 가야하기 때문이다. 한때는 마을 남정네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아 그럭저럭 걱정 없이 연명해 왔는데 서울서 애숙이라는 젊은 과부가 내려오면서 찬밥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복수의 기회를 노린다. 그러나 남정네들은 반성은커녕 노골적으로 서울 댁에 접근한다. 서울 댁이 관광을 가지 않겠다고 하자 그동안 나주 댁을 집중적으로 농락했던 40대 노총각 동춘 이와 50대 기혼남 삼식이 그리고 60대 늙은 영감 춘보가 자진해서 마을 지키겠다고 남는다. 말은 살인성인 정신 운운하지만 속뜻은 서울 댁을 건드려 보자는 속셈이다. 이를 간파한 나주 댁은 서울 댁이 떠나주기를 은근히 빈다. 서울 댁은 그녀 나름대로 저울질을 한다. 엉겁결에 안 간다고는 했지만 이왕 시골서 살 바에는 이들을 사귀어 두는 것도 손해가 없다는 계산에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세 난봉꾼들은 애가 닳는다. 드디어 버스가 출발을 독촉하는 시간……. 버스 앞에 선 서울 댁은 마른 침을 삼키며 쳐다보는 동춘. 삼식. 춘보 앞에서 폭탄 선언을 한다. 애숙: 동네 언니들과 이장님의 부탁을 거절한다는 게 예의가 아니라 싶어 가겠습니다! 순간, 세 난봉꾼은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 속에 땅바닥에 주저 않고 만다. 한편, 이를 지켜보던 나주 댁은 박수를 치며 고소해 한다. 나주댁:(노려보며) 아이고 고소해! 안존히 달구(닭) 쫓던 개새끼 꼴이구먼! (하며 엉덩이를 흔들며 돌아선다.) 동춘. 삼식. 춘보: 머....머시라고야! (하며 힘없이 주저앉는다.) 그러나 나주 댁은 아랑곳없이 유난히 큰 엉덩이를 흔들며 신작로를 향해 걸어간다. 순간 버스는 점점 멀어진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나주 댁의 비명소리가 동파리를 뒤흔든다. 이어서 알몸으로 옷가지를 챙겨들고 후닥닥 뛰쳐나가는 세 난봉꾼……. 나주 댁은 제대로 걸렸다며 119와 지서에 성폭행 사실을 고발한다. 나주댁: 여보시쇼! 거그 읍내 지서지라? 지는 동파리에 혼자 사는 정 춘자라 는 열년인디라. 여그에 사는 짐상들이 집단으로다 몰려와 가꼬 내 거시기를 요절 내부럿당께라. 지서의 박 순경은 내심 실적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무신 횡재냐며 쾌조를 부르며 지서장과 함께 수사에 착수한다. 한편, 나주 댁의 덫에 걸린 세 난봉꾼들은 전전긍긍하다 돈으로 경찰을 매수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정년을 앞둔 지서장이 만만치 않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진흙탕 싸움은 계속되고……. 반전의 반전은 계속된다. 과연 진실의 실체는 무얼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는 웃음 속에 모두를 긴장시킨다.(*)

작의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모든게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간으로서 끝까지 지녀야 할 인간성도 퇴색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진실이란 존재하는 것인가?
양심은 사치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된다. 요즘,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인간성의 퇴색으로 갖은 폭력과 살인이 나무하고 있다. 화풀이 범죄가 줄을 잇고있다. 그저 나라는 존재조차도 잊은 지, 그저 그렇게 이상한 흐르므로 삶을 연명하고 있다. 진정, 이게 삶의 목표는 아닐진대.....
왜 이렇게 삭막해지는 걸까? 마치 막판으로 치닫는 짐승들의 질주 같다. 어린 성(性)을 사 즐기고... 사기치고 모략하고... 말도 안 되는 억지로 일관하고...그래서 난 이 어지러운 현실에 무너가 생각하게 할 건더기가 없을까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에 모든 사람들이 마음의 고향이라고 여기는 한 시골의 전경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사건들으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고발하게 됐다. 어쩌면 어설프고, 속 보이는 변명 아닌 변명이련지 모르지만 이게 인간의 진 모습이 아닐까? 아무튼 이 작은 변명으로 자신의 모습을 돌아 볼 수 있다면 이 극의 성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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