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피아노'는 피아노 교습소를 배경으로, 평범한 재능을 가진 제자를 무시하며 폭언과 학대를 일삼는 선생이 비범한 재능을 가진 '윤슬'을 혹독하게 지도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광기어린 모습을 담는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의 기대와 관심을 받던 윤슬이 배관공의 아이를 임신하고 교습소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마지막으로 드뷔시의 달빛이 흘러나오는 순간, 이미 윤슬은 이 방(조직)에 없다.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더 이상 그 방(조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슬이 연주했던 드뷔시의 달빛은 아직도 그 방(조직)안에 남아있다. 그것은 사실 원래 두 친구의 마음속에 있던 것이다. 그러나 친구들이 잊고 살았던 자신들의 열정과 꿈과 이상이다. 그걸 일깨워준것이 윤슬이었으며, 윤슬의 반항적 행동과 조직에서의 이탈이 결국 다시 그들에게 드뷔시의 달빛을 아직도 듣게 하는 것이다.

김경민 작가는 "구조 속에서 본질적 선택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며 "폐쇄적 공간인 교습소 안에서 억압을 대표하는 선생과 자유를 갈망하는 윤슬을 통해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서른즈음에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로 인해 현실적인 두려움을 감수해야한 했다. 그러한 갈림길에서 작가가 가졌던 고민들, 그리고 주위의 반응들, 사회의 편견들. 나는 작가가 가졌던 이런 고민은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이고 이러한 것이 바로 윤슬이 고민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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