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윌리엄 B. 예이츠 '배우여왕'

clint 2018. 8. 9. 15:11

 

 

 

 

 

예이츠는 이 시극을 1907년 극작하기 시작했는데 이 희곡을 쓰는 동안 줄곧 그의 에세이인 <사랑스런 침묵의 달을 위하여>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침묵의 달은 예이츠의 시의 목표였던 숨은 신인 여성 원리를 상징한다. , ‘은 여성 원리의 원형이미지로 예이츠는 추락한 소피아의 사제로서 자신의 소명의식에 불타 있었다. 따라서 <배우 여왕>의 주제는 그가 염원해온 기독교 영지주의의 신화에 잘 나타나고 있는 지난 2000년의 남성 중심의 신의 시대에 추락한 딸 소피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하겠다. 실제로 광기에 찬 거지 노인은 신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로 셉티머스와 같은 예언자 역할을 하는 비전가들이다. 이 비전가는 예이츠의 자화상으로 <성좌에서 온 유니콘>의 마틴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예이츠는 이처럼 비전을 지닌 예언자들을 모두 광기를 지닌 미친 자이거나 술 취한 자라는 역설적 상징으로 묘사하고 있다.

남성 중심의 시대에 추락한 여성 원리인 불멸의 장미를 위해 헌신하는 남성 원리가 있다고 보는 예이츠는 다양한 자화상적 남성인물들을 작품 속에서 그리고 있다.<배우 여왕>에서 배우 겸 극작가인 셉티머스는 예이츠와 동일시된다. 셉티머스는 예언가 거지 노인처럼 신의 뜻을 예지하는 인물로 셉티머스가 찬미하는 유니콘은 새 시대인 남녀양성구유의 신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신의 힘 즉 추락한 딸 소피아의 권능 회복과 심판주로서의 역할을 상징한다. 지난 2000년의 남성 중심의 시대와는 달리 새 구세주의 탄생은 여성원리인 딸 소피아의 등극으로 이는 거지 노인의 새 여왕의 등극을 예언하는 모습으로 상징된다. , ‘나귀가 그리스도를 예루살렘 성으로 이끌었다고 한 말처럼 거지 노인은 나귀의 울음소리를 내어 새 여왕의 등극을 고지하는 예언자이다. 이 거지 노인은 후에 데시마가 새 여왕이 되면서 그의 목이 잘리는 처형을 당한다고 하여 세례 요한처럼 예언자로서의 비극적인 운명을 시사한다.

예이츠의 자화상적 인물인 셉티머스 역시 데시마의 미모를 찬미하여 딸 소피아를 칭송하는 소피아의 사제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셉티머스는 술 취해 예언을 하는데 이는 예이츠 자신이 새 시대의 예언자임을 시사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셉티머스는 새 시대에 도래할 남녀양성구유의 우주의 신으로서 성녀 소피아의 권능 회복을 상징하는 유니콘의 순결함과 힘을 찬미한다. 거지 노인처럼 예언자의 숙명을 타고 난 셉티머스는 새 시대의 여왕과 벗할 수 없는 자신의 남성 원리의 역할로서 그리고 예언자로서의 비극적 운명을 델피의 신탁에 의해 선택된 것으로 체념하고 있다. 그러나 셉티머스는 새 시대의 신성의 상징인 유니콘에 맞서서 유니콘을 사냥할 거예요라고 하여 스스로 잠자는 아담의 숙명으로서 결국 새 시대의 여왕과 벗할 수 없는 예언자로서의 숙명에 대한 한탄과 반발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진실을 말하는 예언가로서 누구도 유니콘에 대해서 비방할 수는 없어요.’라고 단언하기도 한다. 셉티머스는 새 시대의 힘의 상징인 유니콘을 찬미하는 동시에 남성 중심의 신성의 시대인 지난 2000년의 시대가 끝나면서 성녀 소피아가 등극하는 뉴 에이지의 도래를 선언한다. , 셉티머스는 기독교 시대는 이젠 끝장이 났음을 선언하려하니까. 새 시대가 옵니다. 새 아담과 유니콘의 시대가옵니다. 그러나 아 그는 순결하고 그는 멈칫하고 있어요. 그는 멈칫하고 있다고요라는 예언을 통해 전한다. 이것이 마법사이자 소피아의 사제로서 예이츠의 혜안을 통해 본 남녀양성구유의 새 시대의 도래에 대한 예지이다. 지난 남성 중심의 시대의 딸 소피아에 대한 잔혹함은 거구의 농부의 마녀 사냥을 통해 시사된다. 그는 성경에서 마녀를 살려두지 말라고 했다면서 온갖 잔혹성을 발휘하여 마녀 사냥을 하고 이를 자랑삼는다. 이 거구의 농부야말로 남성 중심의 삼위일체 시대의 잔학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남성 중심의 시대 동안 억압받던 성녀 소피아의 고행은 현재의 여왕의 순결함과 은둔자로서의 나약하지만 성스런 모습으로 상징된다. 새로운 대관식의 옷을 새로 맞추지 않고 오래된 어머니 왕비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억압된 상황에서도 고고한 위엄을 지닌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현 여왕의 순교할 마음의 준비는 곧 지난 2000년의 암흑기 동안 남성 중심의 신에게 억압당한 고귀하나 힘없이 순교했던 고행하는 추락한 딸 소피아를 상징한다. 현 여왕이 안티옥에서 순교할 당시의 성녀 악테마를 수호인으로 삼을 것이라는 말로써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 예이츠의 시에서 초기시의 불멸의 장미이거나 헬렌, 니아브, 캐슬린 백작부인 등으로 나타나는 고귀한 신분이었지만 딸 소피아의 희생적 운명을 상징한다. 그러나 점차 2000년의 남성 중심의 주기가 끝나가면서 셉티머스의 선언처럼 기독교 시대가 끝나 간다. 이에 따라 여성 신성의 권능 회복을 위해 새로이 등장하는 딸 소피아의 모습은 갑자기 새여왕이 된 데시마의 모습과 유니콘의 힘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예이츠는 창작과정에서 이렇게 무겁고 중요한 새 시대를 여는 대사건과 신의 심판의 날들에 대한 예언을 남기는 장중함과 비극의 무게에 억눌려 있었음을 그의 이 희곡의 창작노트에서 토로하였다. 예이츠는 이 희곡이 주는 엄청난 비극성을 제거하기 위해 광대극으로 만들어서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낼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 냄으로써 1919년 스테이지 소사이어티 극장에서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예이츠는 대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또한, 배경이 아일랜드가 아닌 그의 유일한 연극이라고도 전하고 있다. 아마도 예언가로서 예이츠는 그의 시에서 불상을 향해 나아가는 지상의 딸 소피아의 상징인 고양이를 통해서 숨은 구세주의 탄생이 굳이 아일랜드나 서양이 아닌 불상이 상징하는 동양이 그 근거지가 될 수 있을 것을 예시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만큼 예이츠는 동양의 정신세계가 새 시대의 중심이 될 것을 여러 시편들을 통해 노래해 왔던 점을 통해 이해될 수 있다.

셉티머스는 잠자는 아담이라고 칭해지는데 데시마인 딸 소피아를 칭송하고 예언시를 남기는 마지막 예언의 사제로서 면모를 갖추었으나 새 여왕이 된 데시마의 남편으로서 새 아담이 될 수는 없는 예언자의 숙명을 보여준다. 예이츠는 자신의 생활 속의 여인들인 모드 곤(Maud Gonne)이나 그녀의 딸인 이졸트 곤 등을 바라보며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불멸의 장미를 그리며 찬미시를 남겼다. 이들 생활 속의 여인들은 이 연극의 노나를 통해서 상징된다고 볼 수 있다. , 예이츠는 모드 곤과 영혼 결혼을 치를 정도로 그녀를 향한 사랑에 몰입하여 왔으나 실은 예이츠는 그의 곁에는 없는 먼 미래예나 잠깨어 일어날 불멸의 장미인 딸 소피아를 칭송하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이점은 예이츠의 실생활의 여인들을 상징하는 노나가 불멸의 장미인 딸 소피아의 상징인 데시마만을 찬미하여 시를 쓰는 셉티머스를 보고 화를 내고, 또한 데시마에게는 남편을 홀로 두었다고 비난하는 점에서도 상징되고 있다. , 셉티머스와 데시마와 노나의 관계는 예이츠 자신과 그의 시의 궁극 목적인 딸 소피아와 자신의 실생활의 연인들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총리대신은 예이츠가 유언을 남긴 마지막 세대의 산을 오르는 젊은이들로 이들은 새 여왕의 남편감이 되어 딸 소피아와의 만남을 갖게 된다는 예시로 볼 수 있다. 이 모든 운명이 델피의 신탁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는 예이츠는 남성 중심의 시대의 마지막 세대인 자신의 사후에 일어날 미래의 일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비록 예이츠는 이 연극을 너무 무거운 비극으로 처리하지 않기 위해 광대극(Farce) 으로 만들었지만 그의 중심 사상이 묻어나는 한 여전히 새 시대의 도래를 위한 묵시록적 예언 극으로서의 요소를 제거할 수는 없었다. 새 여왕이 된 데시마의 강렬한 눈빛은 그의 묵시적인 시 재림에 등장하는 스핑크스의 공허한 눈의 잔혹성을 보이고 있다. 즉 데시마의 강렬한 눈빛은 유니콘의 눈빛과도 상통하여 새 시대를 위한 구시대의 파괴자 혹은 심판자로서의 성녀 소피아의 권능과 영광을 상징적으로 잘 시사하고 있다.

 

 

 

         윌리엄 B. 예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