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톰 존스 '철부지들'

clint 2018. 6. 18. 17:37

 

 

 

 

 

 

 

뮤지컬 플레이 '철부지들'은 1960년 5월 뉴욕에서 막을 올린 후 5천 회나 넘는 장기공연을 가졌다고 한다. 어찌 그뿐이랴. 지금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는 절찬과 갈채 속에 공연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종래의 웅장한 규모와 현란한 뮤지컬 플레이가 아니라 소규모로 구성된 '철부지들'이 그처럼 놀라운 공연기록과 감동적인 공감을 주는 까닭은 어디 있는지 냉철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뮤지컬 플레이라면 흔히 상업성과 저속한 오락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실태인데 '철부지들'이 그 격조 높은 뮤지컬 플레이가 된 까닭은 그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이 아닌가 생각된다. 첫째로 음악과 노래가 아름답다. 폐허의 동굴 속에서 울려 퍼지는 침울하고 충격적인 '검은 음악'이 아니라 마치 9월 청포도처럼 감미롭고 별들의 속삭임처럼 은근한 선율이 우리들을 시적인 세계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둘째로는 주인공 마트와 루이자의 사랑이다. 그들의 사랑은 가을 코스모스처럼 아름답고 청초하다. 오늘과 같은 혼돈과 무질서한 기류 속에서는 사랑의 신화로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사랑이다. 마트는 환상과 꿈에 부푼 나머지 삶을 계획하기 위해서 루이자와 집을 등지고 방랑의 길을 떠나고 만다. 지평선을 향하여 사라져 가는 캐러 반처럼--- 그러나 그는 환상의 유형인이 되어 유랑하다가 끝내는 퇴색한 현실에 상처를 입고 만다. 마트는 비록 짧은 동안이지만 좌절과 파탄과 환멸의 편력 끝에 루이자 곁으로 돌아온다. 그의 귀향은 단순히 환멸의 심연과 절망의 빙점에서의 몸부림의 귀찰이 아니라 자기의 발견이며 인식인 것이다. 자기의 생에 있어서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프게 깨달은 결실이기도 하다. 자기의 발견과 인식이야말로 마트의 진리인 것이다. 진실한 곳에 아름다움과 감동의 있듯이 '철부지들' 속에 진실과 아름다움이 구슬처럼 박혀 있기 때문에 생명의 리듬이 구비 치며 갈채를 받는지도 모른다. 이제 막이 오를 순간을 생각해 본다. 암전, 음악, 조명, 그렇다. 마트와 루이자의 사랑의 이야기처럼 다만 사랑을 아는 사람의 머리에서만 하늘은 그의 진정한 색깔을 지니리라

 

 

즐거리
1막
허클비와 벨로미는 이웃에 사는 친구이다. 그들은 그들의 아들과 딸인 마트와 루이자가 결혼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자신들의 말을 그대로 들어줄 것 같지 않아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기로 한다. 허클비와 벨로미는 그들이 원수사이인 것처럼 아이들에게 말하고 아이들로 하여금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집과 집 사이에 담을 쌓는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허클비와 벨로미는 여전히 원수인 척하고 아이들을 속인다. 아이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사랑을 느낀다. 담을 사이에 두고 그들은 밤마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를 안 허클비와 벨로미는 역시 거짓으로 서로의 아이들을 욕한다. 하지만 이미 아이들은 서로 사랑하며 결혼하기를 바란다. 이제는 자신들의 거짓말을 털어놔야 할 때인 것을 안 허클비, 벨로미는 자신들이 사실을 말하면 아이들이 서로를 싫어하게 될까봐 또다시 그들을 속일 것을 계획한다. 루이자를 거짓으로 납치하여 자신들의 원수지간을 푸는 방법으로 삼을 것을 생각하고 헨리, 엘갈로, 머티머 등의 사람들을 고용한다. 납치연극은 어른들이 원하던 대로 되고 어른들은 그들의 계획이 제대로 실행됨을 기뻐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서로 미워하지 않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2막
연극은 제대로 끝났으나 결국에 아이들은 자신들이 속아왔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 자신이 생각했던 상대방이 아니라는 이유로 실망한다. 마트는 아버지 허클비가 자신을 속인 것에 분해하고 납치연극을 했던 헨리, 머티머와 자신의 세계를 찾아간다고 집을 나간다. 루이자 또한 그녀의 아버지 벨로미에게 화를 낸다. 허클비와 벨로미는 그들의 계획이 제대로는 됐지만 원하던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슬퍼하고 원래 그들이 꾸몄던 것처럼 원수지간이 되어 서로를 미워한다. 그들은 허물어뜨렸던 담은 다시 쌓는다. 루이자는 남아있던 엘갈로에게 마트의 행방을 물으나 엘갈로는 그녀를 유혹하려 술수를 쓴다. 그 사이에 마트는 그의 방황을 끝내고 돌아오고 그들을 위해 엘갈로는 자취를 감춘다. 루이자는 다시 돌아온 그를 반갑게 맞는다. 허클비와 벨로미도 다시 예전처럼 사이좋게 되고 마트와 루이자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일이 잘 됨을 기뻐하는 허클비와 벨로미가 그들의 담을 헐고자 하나 엘갈로가 나타나 그동안 일어난 일들을 기념으로 그대로 남겨두자고 말한다.

 

 

 

마트와 루이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원수처럼 지내는 아버지들 때문에 밤에만 만난다. 하지만 진실은 그들 아버지가 서로 친구이고, 그 둘을 자연스럽게 맺어주면서 자신들도 화해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납치극을 꾸민다. 미트는 루이자를 구한 영웅이 되지만 햇빛 아래서 서로의 결점을 보게 된다. 아버지들은 화해의 의미로 허물었던 두 집 사이의 담벼락을 다시 쌓으며 정말 원수가 된다. 마트는 엘갈로를 따라 여행을 떠나고 루이자는 마트를 기다린다.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한다.

 

 

 

 

조금 알 만한 사람들은 알듯이 작품의 원전은 시라노 드 베르쥬락의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로마네스크(Les Romanesques: 로맨틱한 사람들)이다. 스토리를 그대로 미국의 현대로 바꾸고 음악을 넣어 뮤지컬로 만든 것이다. (이 블로그에도 그 작품 설명이 있다)

 

 

 

          Tom Jo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