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몰리에르 '할수없이 의사가 되어'

clint 2018. 5. 20. 17:09

 

 

 

 

 

 

'억지 의사'(The Doctor in Spite of Himself, '자기가 아닌 의사', 1666년)
'인간혐오자'는 다른 도움이 필요 없는 훌륭한 작품이다. 그런데 12회 공연한 다음부터는 이 ‘억지 의사’가 함께 공연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인간혐오자' 덕에 인기를 끌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중세의 동화 비슷한 얘기를 토대로 작품을 만든 몰리에르는 옛날에 썼던 작품들인 ‘파고티에르’(Fagotier), ‘나는 약’(Médicin Volant) 중 몇 부분을 이 작품에 다시 써먹으면서 의약업종에 관련된 사람들을 웃겼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짜 의사’란 제목으로도 공연했다.

 

 

 

 

 

몰리에르가 맡은 주인공은 머리가 아주 약은 사람인데 집안은 전혀 돌보지 않고 술에 취해서 마누라나 두들겨 패는 나무꾼이다. 그의 이름은 스가나렐(Sganarelle)이며 몰리에르의 여러 작품에 같은 이름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의 아내 마르틴은 자기를 때리는 남편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마침 제롱트의 딸 뤼셍드가 갑자기 말을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서 두 하인이 이 병을 고칠 의사를 찾아온다. 마르틴은 자기 남편이 용한 의사인데 성질이 이상해서 몽둥이로 때리지 않으면 의사가 아닌 척하며 치료도 안 해준다고 한다. 두 하인에게 잔뜩 얻어맞은 스가나렐은 졸지에 의사가 되어 뤼셍드에게 간다. 이 처녀는 애인 레앙드르(Léandre)와의 결혼을 단념하라는 아버지 때문에 일부러 벙어리가 되었다. 엉터리 의사가 온갖 우스운 짓을 해도 소용없다가 약사로 변장한 레앙드르를 데려오자 뤼셍드는 말을 한다. 본의 아니게 엉터리 의사가 된 스가나렐은 두 연인을 위해 처녀를 도주시키다가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마르틴이 와서 애원해도 소용없을 때에 레앙드르가 큰아버지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상황은 뒤바뀐다. 두 연인은 결혼하고 스가나렐은 각성하여 앞으로는 의사로 살 것을 결심한다.

 

 

 

 

이 작품에서 의사의 복장을 한 스가나렐은 여러 가지 의학 용어와 라틴어를 인용하며 신나게 떠들어 관객을 즐겁게 한다.

“역시 좋은 직업이야. 환자가 낫건 죽건 돈을 받다니! 놓인 물건(환자) 갖고 맘대로 장난해도 전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거야! 환자가 죽으면 그건 그의 잘못이지 절대로 우리 잘못이 아니야. 게다가 일단 죽은 사람은 자기를 저승으로 보낸 의사에게 항의하는 일이 없거든.”

불안한 제롱트가 그에게 ‘심장이 왼쪽이고 간이 오른쪽 아닌가요?’ 묻는다. 그러자 가짜 의사가 대답한다. ‘네, 전에는 그랬지만... 이제 우리는 전혀 새로운 이론을 적용합니다!’ 이 대사는 당시에 아주 인기를 끌며 유행했다고 한다.

 

 

 

 

 

나무꾼 스가네렐의 아내는 난폭한 남편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주인 딸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명의를 찾고 있는 제롱트의 두하인에게 자기 남편을 가리켜 그 분의 몽둥이로 후려치지 않으면 자기의 의술을 시인하지 않는 괴상한 의사라고 말한다.
그 말대로 하니 과연 썩 좋은 성과가 나타났다. 억지 의사가 된 스가나렐은 환자인 뤼생드앞에 이끌려 간다. 그 여자는 레앙드르에 대한 연정이 반대에 부딪치자 갑자기 벙어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스가나렐은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우스꽝스런 짓을 다해 보이지만 그래도 제롱트와 주위 사람들의 눈을 잘 속여 간다. 그가 약제사로 분장한 레앙드르 뤼생드 앞으로 데리고 오자 처녀는 갑자기 말을 다시 하게 된다 스가나렐은 두 연인들을 도와서 달아나게 해준다. 이 때문에 그는 톡톡이 영금을 볼뻔하여 이제는 다 죽었구나 싶었을 때 레앙드르가 다시 나타난다. 레앙드르는 삼촌이 죽음으로써 자기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것을 방금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예기하고 있었던 것처럼 이러한 소식만으로 뤼생드와의 결혼에 대해서 제롱트가 네세우고 있었던 모든 반대가 당장 사그라져 버린다.
이 소극은 몰리에르가 중세의 파블리오(fabliau)인 「농사꾼 의사」 (le Vilain Mire)에서 착상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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