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 수학자 로버트는 젊은 나이에 학계가 깜짝 놀랄 수학적 업적을 남겼지만 정신분열증 증세와 정신적인 불안장애로 말년에는 혼란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인물. 촉망 받는 수학도였던 그의 딸 캐서린은 이런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서 학업도 포기하고, 젊은 시절을 다 보낸다. 캐서린은 아버지의 간병인이자 더불어 그가 죽기 전까지 매달렸던 새로운 수학적 증명을 함께 연구할 조력자이기도 했다. 마침내 캐서린은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녀는 자기 자신도 아버지의 정신병을 물려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극도의 신경 불안 증세를 보인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대학 시절 제자 할이 그녀를 찾아와 아버지가 남긴 연구 노트를 검증해도 되겠냐고 제안한다. 할은 아버지가 비록 정신분열증을 앓았지만 그의 천재성에 비추어 볼 때 새로운 수학적 증명을 남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할의 제안에 대해서 캐서린은 아버지의 증명을 검증하겠다는 빌미로 결국 아버지의 업적을 자신의 연구에 이용하려는 속셈이라며,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캐서린은 할의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에 아버지가 죽기 전에 남긴 연구 노트들을 그에게 보여 주게 되는데...


프루프는 제도 교육 경험보다는 아버지와의 수학놀이를 통해 도제방식의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의 천재성을 이어받은 캐서린이 결국 아버지를 극복하고 쓴 위대한 수학적 증명을, 그녀의 언니 클레어와 젊은 수학자 할이 믿지 않는 갈등이 주된 줄거리다. 그 갈등이 캐서린에게 고통인 건 그 증명은 단지 수학적인 증명이 아니라 그녀의 실존에 대한 증명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향해 캐서린은 외친다. “당신은 날 믿었어야 했어요." 결국 프루프는 우리에게 자기 내면에 우주를 품은 본질적인 한 인간을 통해서 모든 인간이 지닌 실존적인 가치에 대해 사유해보게 한다.
신학기에 학생들이 붐비는 시카고의 9월을 사랑한 아버지 로버트는 순수하고 본질적인 자아가 깊어 결국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른 채 자기 존재의 증명을 완성하지 못했다.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몰두해 나에서 우리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캐서린은 자신에게서 그 아버지의 유령 같은 징조가 보일까 늘 불안하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할이라는 남자와의 함수 관계가 성립된다 할을 통해 교감과 희열과 배신과 원망과 절망과 화해를 경험한 캐서린은 할의 진정성에 이끌려 결국 세상으로 한발 나선다. 그럼으로써 아버지의 우아한 천재성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아버지를 극복한다. 할은 타고난 자아와 되고자 하는 자아가 괴리되고 충돌하는 현실 추수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그 또한 캐서린이라는 본질적인 자아를 만나 가치관의 변화를 겪는다. 클레어는 캐서린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인물이다. 가치 중심이 자기 내부에 있는 캐서린과 반대로 모든 가치와
도전을 외부적인 현실에서 찾는다. 그녀는 현실 집착적이고 성취욕구가 강하고 도전적이다. 결국 누구와도 함수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결국 인간끼리의 진정한 소통이 인간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버트가 그 함수 관계를 진작 터득했다면 천재수학자일지라도 정신질환에 시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DAVID AUBURN
1969년 시카고 출신으로 브로드웨이에서 근 20년간 918회에 걸쳐 장기 공연된 연극<프루프>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유명 희곡 작가가 되었다.
대표적인 희곡으로<SKYSCRAPER><WHAT DO YOU BELIEVE ABOUT THE FUTURE><FIFTH PLANET><MISS YOU><THE JOURNALS OF MIHAIL SEBASTIAN>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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