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헨리 파렐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clint 2018. 5. 18. 09:59

 

 

줄거리
제1막
블랜취가 아픈 추억이 있는 자신의 집으로 반년만에 돌아온다. 비록 그 집이 남들에게는 불길한 곳이지만 헛슨자매에게는 비틀어진 사랑과 살아가는 슬픔이 있던 곳이다. 블랜취는 그녀의 동생인 제인과 함께 있던 시절을 회상한다. 제인은 그녀의 언니에게로 온 팬레터들과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쑤셔박는다. 그리고 언니에게 바퀴벌레가 든 샌드위치를 갖다 주는 등, 아직까지 사람들이 영화배우였던 블랜취만을 기억하고 왕년의 어린이 뮤지켤 배우였던 자신은 기억해주지 않는 것에 화풀이한다. 제인은 이제 뚱뚱해지고 추해져 버린 자신의 모습과 더이상 뮤지컬을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언니를 불구로 만들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서 괴로워하며 항상 술을 마신다. 그때 편곡을 하고 싶다는 에드윈 플래그의 전화가 온다.

 

 

 

 

제2막 제1장
젊은 편곡자 에드윈이 찾아온다. 제인은 그에게 온갖 교태를 부리며 자신의 옛날 뮤지컬곡들을 편곡해 다시 무대에 올려질 수 있도록 부탁한다. 이때 블랜취가 급히 부르는 종소리가 들린다. 화가난 제인에게 블랜취는 그동안 감추었던 얘기를 하려고 하지만 제인이 들으려고 하지 않자 물을 요구하지만 역시 거절당한다. 제인은 에드윈을 고용하기로 하고 내일까지 돈을 준비하기로 약속한다. 한편 블랜취는 제인이 점점 미쳐가고 있는 것을 걱정하며 몰래 의사를 부르는 쪽지를 창밖으로 던진다. 제인은 언니의 목소리를 가장해서 예금인출을 하려고 하고 이것을 엿듣던 바바라는 그 집에서 쫓김을 당한다. 블랜취의 쪽지를 발견한 제인은 또다시 언니를 괴롭히고 방에 가두어 버린다. 제인이 외출한 사이에 몰래 방을 나온 블랜취는 의사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아랫층으로 내려오지만 동생에게 걸리고 만다. 블랜취는 제인에게 심하게 구타당하고 방에 갇힌다.

제2막 제2장
바바라가 제인 몰래 블랜취를 방문한다. 바바라는 제인의 잔인성을 알게 되고, 외출해서 돌아온 제인은 바바라와 심하게 다투게 된다. 감정이 격해진 제인은 결국 바바라를 살해하게 된다. 당황한 제인은 울부짖는다.

 

 

 


제2막 제3장
제인은 바바라의 시체를 공원 호수에 밀어넣고는 죄책감으로 괴로와 하며 화려했던 과거를 생각한다.
제2막 제4장
에드윈이 편곡된 곡을 가지고 제인을 방문한다. 에드윈은 제인에게 호감을 보이고 제인은 그의 친절함에 감동한다. 이층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에드윈은 제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층으로 올라간다. 그 곳에서 그는 상처입은 블랜취를 만난다.

 

 

 

제3막
제인은 언니옆에서 두려움에 떤다. 블랜취는 동생에게 사고에 대해서 진실을 밝힌다. 그녀의 사고는 제인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질투심에 의해 당한 사고이고 그후 동생만 화려한 무대 생활을 하는 것을 참지 못한 블랜취는 영원히 그녀의 동생을 구속시켜 버린 것이다. 진실을 들은 제인은 더욱 미쳐버린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블랜취는 정신병원에 있는 동생이 다시 집으로 돌아 오기를 기다리며 안전하고도 쓸쓸하게 그리고 죄책감으로 남은 삶을 살아간다.

 

 

 

 

 

연극은 은퇴한 여배우인 두 자매에게 관한 것이다. 제인은 어린 시절 보드빌 쇼의 유명한 스타였지만 성장한 후에는 배우로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다. 제인보다 늦게 배우를 시작한, 그러나 더 인기가 좋았던 언니 블랜취 헛슨. 그녀들은 한참 잘나가던 때에, 그만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 그래서 블랜취는 하반신이 마비되어 배우를 은퇴하게 되고, 제인은 죄의식과 질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은퇴하여 언니를 돌보며 살게 된다. 이렇게 해서 그 자매들에게는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다. 은퇴 후에, 두 자매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도 판이하게 달랐다. 대부분의 사람이 언니인 블랜취 헛슨만을 좋게 보고 동생인 제인 헛슨을 나쁘게 보고 있었다. 자매간의 관계는 질투심과 죄책감으로 뒤틀어져 있고, 어둡고 음울한 저택에서는 고문, 살인 등의 극단적 사건들이 일어난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제인의 죄책감의 근원이었던 사고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면서 일방적인 고문자와 피해자로 그려졌던 자매간의 관계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인기 절정에 있던 헛슨 자매가 자동차사고로 은퇴한 다음 그들의 삶에 드리워진 그늘진 주름살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연극의 주제는 바로 그 점을 직설법으로 묻고 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우리는 신체적 불구와 정신적 불구의 함수관계를 섬세한 심리묘사로 이끌어 나가는 여성 파워의 탄탄한 구성력을 실감한다. 언니 브랜치는 바야흐로 정상을 바라보다 좌절한 하반신 마비이고, 그녀를 돌보는 왕년의 소녀 스타였던 동생 제인은 언니를 불구로 만든 죄책감으로 현실을 버린 알코올중독의 정신착란자이다. 이 연극은 제물의 연극이다. 동생 제인은 언니의 덫에 걸린 제물, 곧 자동차 사고의 원인은 언니에게 있었다는 비밀을 간직한 채 그들 자매는 서로가 서로의 제물이 되어 물고 물리는 복수의 사슬에 매달려 있다. 선량한 동생 제인은 언니의 시중에 젊은 날을 다 보내고 볼품없는 중년의 뚱보아주머니가 되어 가학증의 환상 속에서 마침내 발광하여 정신병원으로 가고 언니 홀로 황량한 집에 남아 지난 세월을 반추한다.


이 작품의 주제는 신선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진부한 추리적 줄거리의 재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대의 두드러진 두 여배우를 내세워 성격적 연기 대결을 벌이게 하고 그런 국면이 가능하도록 유도한 각색과 연출이 단순한 가정비극으로서보다 제의극적인 잔혹연극의 일면을 두드러지게 함으로써 우리 삶의 단면에 의미를 부여한 점을 평가하고 싶다. 애완용 새로 만든 잔인한 요리, 피에 어린 살인, 사체유기, 그리고 전율적인 경찰 사이렌 소리에 교감되는 단순 멜로디가 남겨주는 여운은 잔혹 또한 구원임을 말해주는 패러독스이다.

 

 

                    헨리 파렐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이빗 어번 '프루프'  (1) 2018.05.18
시미즈 쿠니오 '분장실'  (1) 2018.05.18
오스카 와일드 '이상적 남편'  (1) 2018.05.18
아베 코보 '친구들'  (1) 2018.05.18
제임스 로젠버그 '스니키 휘치의 죽음'  (1) 201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