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조지 악셀로드 '7 년만의 외출'

clint 2018. 5. 16. 08:50

 

 

 

편집인인 리처드는 부인과 아들을 피서지에 보낸 후, 오랜만에 혼자 생활을 하며 해방감을 맛본다. 그때 불현듯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이 "만약 내가 바람을 피워본다면"이라는 것. 마침 같은 아파트 2층에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금발 미녀가 이사를 온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자기 아파트로 초대하는데, 리처드에겐 선천적으로 과대망상벽이 있다. 아가씨를 초대해놓고 그녀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동안, 그는 혼자 간호원과 연애를 한다거나 자기 여비서와 맹렬한 사랑에 빠지는 등의 황당무계한 망상에 빠져든다. 한편 금발 미녀와의 이상한 상상에도 탐닉해 있을 즈음, 피서지의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아내는 그곳에서 리처드의 친구인 탐을 만났다고 말한다. 리처드는 이제 아내의 거동을 불안하게 느끼고 별의별 망상을 다한다. 다음날 리처드는 자기망상의 원인을 한 의사의 연구 논문에서 찾아낸다. 그 의사는 "모든 남자는 결혼 7년째에 이르면 바람을 피고 싶은 충동에 시달린다"고 주장한다. 그의 망상벽은 한층 심해진다. 그가 금발 아가씨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망상의 불안하고 그로테스크한 정도가 심화되는 것 같았다. 예컨대, 금발 미녀가 갑자기 TV방송에 나와 자기와 리처드와의 수상한 관계를 까발리는 등의 망상은 리처드를 완전히 녹초상태에 빠지게 한다. 초조해진 그는 아가씨를 유혹해 함께 영화를 보러간다. 영화관에서 나온 직후, 유명한 지하철 통풍구 씬이 등장한다. 그날밤 금발 미녀는 날씨가 너무 덥다고 냉방장치가 있는 리처드의 방으로 와서 하루밤을 지내게 되나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하지만 리처드는 이번엔 아내가 자신에게 피스톨을 쏘는 망상때문에 실신지경이 되고 만다. 다음날 상냥하고 마음씨 친절한 아가씨의 보살핌으로 겨우 기력을 회복한 리처드. 입에 아가씨가 찍어놓은 감사의 키스 마크를 간직한 채, 모든 망상을 청산하고 유쾌히 아내와 아들이 있는 피서지에 합세하러....

 

 

1막 1장
막이 오르면 리챠드가 긴의자에 누워 야구중계를 듣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의 아내와 아들이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그는 지금 집에 혼자 있다. 더군다나 의사의 권고로 그는 술과 담배조차 피우질 않는다. 혼자서 무료함을 달래고 있는 리챠드는 이런저런 공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던 중 초인종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자 웬 아가씨가 서 있다. 그녀는 위층에 살고 있는 아가씨인데 열쇠를 잃어 버려서 리챠드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 아가씨는 돌아가고 리챠드는 다시 혼자 집에서 서성거리며 따분해 한다. 이때 그의 테라스위로 무거운 화분이 떨어지는데 하마터면 죽을 뻔 하였다는 생각에 리챠드는 몹시 화를 내며 윗층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조금전 아가씨의 음성이 들려온다. 리챠드는 심심하던 차에 아가씨에게 술을 한 잔 같이 하자고 제안한다.

1막 2장
리챠드는 윗층의 아가씨를 초대하고 나서 약간 흥분해 있다. 그는 혼자서 이런저런 상상하며 들떠있다. 아가씨와 키스하는 장면도 상상해 본다. 그의 상상속의 아가씨는 매우 매력적이며 미인이다. 이때 브루베이커 박사가 원고교정 문제로 리챠드를 찾아오지만 선약을 핑게삼아 그를 돌려보낸다. 얼마 후, 초인종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아가씨가 들어온다. 그녀의 모습은 리챠드가 상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매우 착해 보이고 발랄해 보인다. 두 사람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도 자신들의 생일이 비슷한 날짜에 있음을 알게 된다. 곧 그들은 자신들의 생일파티를 하기로 마음먹고 간단히 준비를 한다. 술이 들어가자 약간 흥분이 된 리챠드는 그녀를 품에 안으려 한다. 하지만 아가씨는 그를 뿌리치고 윗층으로 되돌아 간다. 리챠드는 자신의 행동에 창피해하며 풀이 죽어 있다. 그때 또다시 화분이 떨어진다. 리챠드가

윗층의 아가씨에게 화분이 떨어진 사실을 알려주자 아가씨는 사과하며 명랑한 목소리로 리챠드에게 저녁인사를 한다. 그제서야 리챠드는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2막 1장
리챠드와 브루베이커 박사가 사업상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리챠드는 어젯밤의 일이 마음에 걸려 마음이 편칠 못하다. 혹시 그 여자가 어젯밤의 일을 소문이나 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매우 초조해 한다. 리챠드는 이내 아주 끔찍한 상상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자신의 아내와 다른 여자들이 자신을 추잡한 인간이라고 욕을 하는 상상을 한다. 참다 못한 리챠드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어젯밤의  일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아내는 그의 친구인 톰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나가고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러자 리챠드는 톰이 자신의 아내를 유혹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아내가 톰과 사랑을 나누는 상상을 하자 그는 갑자기 결심한 듯 윗층 아가씨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 신청을 한다.

2막 2장

리챠드가 윗층 아가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 왔다. 둘을 매우 즐거운 표정이다. 리챠드는 아가씨를 앞에 두고 또다시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이때 아가씨도 리챠드와 비슷한 상상을 한다. 확실히 그들은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 비록 사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욕정같은 것이 느껴진다. 리챠드는 간신히 감정을 억제하고 나서 아가씨를 돌려보낸다. 하지만 잠시후 그녀는 리챠드의 아파트로 통하는 내부 계단을 통하여 내려온다.

 

 

 

3막
리챠드는 아가씨와 잠자리를 같이 하였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 그는 다시 불안하고 초조해 한다. 혹시 저 여자가 자신에게 매달리거나 협박하지나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고, 혹은 아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을 죽이게 되는 상상도 한다. 이때 브루베이커 박사가 어제 두고 갔던 서류가방을 찾기 위해서 리챠드의 집을 방문한다. 박사는 갑작스런 자신의 방문에 당황해 하는 리챠드의 모습을 보고 그가 처해 있는 상황을 눈치 챈다. 그래서 박사는 그에게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조언을 해준다. 그제서야 리챠드는 조금 안심이 되는 듯하다. 한편 이제서야 잠에서 깬 아가씨는 리챠드의 상상과는 달리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리챠드에게 작별을 고하며 윗층으로 올라간다. 그러자 리챠드는 그동안의  고민에서 벗어나게 되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겨우 현실로 돌아온 리챠드는 아내의 심부름을 온 톰의 방문으로 떨어져 있는 아내를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위치로 다시 되돌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