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막희극으로 막간에 발레가 들어간다. 1670년 10월, 때마침 사냥하러 와있던 루이 14세 일행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상브르궁전에서 초연되었다. 벼락부자인 평민 주르댕은 귀족의 신분이 부러워 검술(劍術) ·철학 ·음악선생을 고용하여 귀족풍을 몸에 익힌답시고 어줍잖은 짓만 골라 하다가 양복점 주인에게도 보기좋게 속는다. 뿐만 아니라 그는 딸을 어떻게 해서든지 귀족에게 시집보내려고 한다. 이 딸에게는 클레옹트라는 애인이 있으나 평민 출신이기 때문에 주르댕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하인인 코비엘이 계략을 꾸며 클레옹트를 투르크 왕자로 꾸며 주르댕 집에 들어서게 한다. 주르댕은 하도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두 사람의 결혼에 찬성한다.
극은 주르댕을 투르크의 편력기사(遍歷騎士)로 만드는 우스꽝스러운 의식(儀式)으로 끝난다. 이와 같이 궁정의 오락물로 만든 희극이지만, 그 속에서도 당시의 풍조였던 벼락부자인 평민과 가난뱅이 귀족과의 결혼을 배격하고, 결혼은 당사자의 뜻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의도를 잘 드러냈다. 인간의 허영심, 수직적 신분 상승 욕구... 시대를 불문하고 신분 상승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재산이 많은 상인이 양반 신분을 얻고자 했던 과거에서 현재의 졸부들이 온갖 허영심으로 명품만을 쫓는 모습까지..... 이런 욕구들이 왜 생겨날까? 그는 크게 보면 신분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사회적 구조의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민귀족]은 이런 사회적인 문제로 인한 한 인간의 허영심과 우스꽝스러움이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준다.

17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귀족신분이 되고자 하는 허영심 많은 서민(쥬르댕)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귀족적 지예(知藝)를 배우는 과정의 에피소드와 후작부인(도리멘느)을 사모하여 백작(도랑뜨)에게 이용당하는 에피소드, 귀족출신이 아니기에 딸의 결혼을 반대하는 에피소드 등...이런 에피소드가 대단원에 가서는 모두 해결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내용이다. 허영심 많은 한 인간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모두에게 당하게 되듯, 몰리에르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주변의 현존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그 인물들의 성격과 특징 중 희극적인 요소를 더욱 강조하고 약간은 과장되게 묘사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등장인물들의 말투, 행동, 버릇과 무용과 음악으로 신나게 표현된 막간극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 공연이 한층 더 재미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희극이며 희극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웃음”이다. 그 웃음을 주기 위해선 희곡(text) 속에서 더 많은 희극적 요소를 최대한 끌어내야 하는데, 다행히도 [귀족수업]에는 각각의 성격과 특징을 가진 등장인물의 행동과 대사 속에서 희극적 요소가 넘쳐난다. 다시 말해, 배우들이 자신의 맡은 인물을 이해하고 분석하여 자신에게서 그 인물을 얼마만큼 끌어내느냐가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다. 또한, ‘인간의 허영심과 욕구’에 관해 한번쯤 생각할 시간을 갖길 소망한다.

줄거리
부자가 된 서민 쥬르댕은 상류계급으로의 참여를 원하게 되면서 음악, 무용, 철학, 검술 선생으로부터 과외를 받는다. 그러나 각각의 선생들은 돈 많은 쥬르댕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뜯어내기에 급급하다. 결국 선생들은 자신의 학문과 능력이 우수하다고 싸우는 지경에 이르고 쥬르댕의 저지로 일단락 된다. 양복장이에게 옷을 맡긴 쥬르댕은 귀족들과 같이 입으려하지만, 양복쟁이와 사동의 농간에 놀아나고 만다. 분수를 모르는 쥬르댕의 행동을 쥬르댕의 부인과, 니꼴 등의 하인이 비웃지만 어리석은 쥬르댕은 오히려 그들을 보고 무식하다며 나무란다.
쥬르댕의 돈을 뜯어 내고자하는 도랑뜨 백작은 쥬르댕이 도리멘느 후작부인을 사모하는 점을 이용해 친구인척 접근해서 그둘을 도와주는 시늉을 해 결국엔 도랑뜨 자신이 도리멘느 부인에게 접근한다. 쥬르댕의 부인이 도랑뜨에게 돈을 빌려주려는 쥬르댕을 말리려 하지만 도랑뜨의 계획대로 쥬르댕은 계속해서 도랑뜨에게 돈을 빌려주게 되고 쥬르댕은 그 대가로 도리멘느 부인과의 만남을 약속받는다. 쥬르댕 부인은 어렴풋이 남편의 외도를 눈치 챈다. 하지만 그보다 딸의 결혼 문제가 급했던 차에 일단, 딸 뤼실을 사랑하는 끄레앙뜨를 딸과 결혼 시키려하고 니꼴을 시켜 그레앙뜨를 부른다. 아침에 뤼실이 자신을 모른척 지나쳤던 일에 화가나 있던 끄레앙뜨와 꼬비엘은 니꼴에게 냉담하게 대하고 니꼴은 이 사실을 뤼실에게 알린다. 뤼실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끄레앙뜨를 찾아가고 결국 둘은 화해하게 된다. 끄레앙뜨는 뤼실과의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뤼실의 집으로 찾아오지만 끄레앙뜨가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쥬르댕은 그 둘의 결혼을 반대한다. 도랑뜨와 도리멘느, 쥬르댕이 저녁을 하는 동안 쥬르댕 부인이 돌아오고 저녁 만찬은 엉망이 된다. 변장한 꼬비엘의 계책으로 쥬르댕은 끄레앙뜨가 터키왕자라 믿고 마마무쉬라는 직책을 받고는 딸과의 결혼을 공증 받으려 하고 그 기회에 도랑뜨는 도리멘느 부인과 자신의 결혼 또한 공증 받으려 한다. 어리석은 쥬르댕은 결국 모두에게 속아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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