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셰익스피어 ' 말괄량이길들이기

clint 2018. 5. 13. 10:19

 

 

 

1594년경 작. 파듀아의 부호 밥티스타의 큰딸 캐서리나는 성격이 거친 데 비해 동생 비앤카는 온순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그 때문에 언니인 캐서리나의 성격은 더욱더 거칠어지고 난폭한 행동을 거듭하여 접근해오는 남성도 없었다. 베로나의 한 신사 페트루키오가 그녀에게 구혼하고 그녀보다 더 난폭한 언동으로 그녀를 길들인다. 한편, 르센시오는 동생인 비앤카를 사랑하여 가정교사로 변장하여 목적을 달성한다. 또한 페트루키오의 친구인 호텐쇼는 미망인과 결혼하는데 세 사람의 신부 중에서 남편에게 가장 잘 순종하는 것은 캐서리나라는 내용이다

 

 

 

거친 입담과 솔직한 성격의 말괄량이 캐서리나와 내숭을 떠는 여성적인 성격의 비앙카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자매이다. 비앙카에게 끊임없이 청혼이 들어오자, 아버지인 파두아의 갑부 밥티스타는 큰딸인 캐서리나를 시집보내기 위해 신랑감을 물색하는데, 이 지역에 여행 온 페트루치오라는 사내가 이 소식을 듣고 결혼지참금 때문에 거친 그녀에게 구혼하겠다고 나선다. 불도저 같은 진취력과 패기로 마침내 캐서리나와 결혼식을 올리는 페트루치오는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캐서리나의 말괄량이 기질을 길들이기 시작한다. 한편, 피사에서 유한 온 청년 루센시오는 비앙카의 미모에 첫눈에 반해 자신의 하인 트라니오와 옷을 바꿔 입고 가정교사로 변장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고, 비앙카는 루센시오와 사랑에 빠진다.
한편 캐서리나는 자신보다 더한 남편 때문에 말괄량이 같은 성격이 차츰 고쳐지게 되고, 캐서리나 부부는 친정에 가는 길에 루센시오의 아버지 빈센시오를 만나 함께 가게 된다. 루센시오 행세를 하고 있는 트라니오를 보고 흥분한 빈센시오 덕에 난리가 난 사이, 비앙카와 루센시오는 결혼하고... 그누구보다도 더 참한 요조숙녀로 변신해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캐서리나를 보고 모두 감탄한다.
4대 비극으로 더 명성이 높은 그의 희곡은 희극에서 그 연극적 묘미를 더 화려하게 선보인다. 재치 있는 입담과 화려한 대사들, 극명하고 개성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극적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 바꾸기드은 그의 희곡을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게 만드는 요소일 것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다른 여타의 희극들보다 사회적인 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더 깊이 가지고 있는 희곡이다. 계급 간의 갈등과 격차, 개인적인 성향과 개성이 묵살되는 결혼 제도의 불합리함, 남녀의 사회적 역할 등이 셰익스피어의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허심탄회하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희곡을 그 시대의 모습으로 보면 남성의 권력과 군제주의를 우호하고 독려하는 것이 희곡을 그 시대의 모습으로 보면 남성의 권력과 군제주의를 우호하고 독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대가 바뀐 지금, 그 의미만을 전달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거라고 생각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 성질 나쁘고 행실 엉망인 처녀 카타리나(케이트)를 역시 개판인 건달 페트루키오가 결혼지참금을 노리고 결혼하여 무력과 고문(?)으로 얌전하게 길들인다는 얘기다. 이 작품은 1593-4년쯤에 공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셰익스피어의 오리지날 창작은 아닌데, 말괄량이 이야기의 정확한 소스는 알 수 없지만 서브플로트로 진행되는 비앙카와 여러 구혼자의 이야기는 조르주 가스코안느(George Gascoigne)의 코미디 '만약'(Supposes 1566년)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이 '만약'이란 작품도 이태리 작가 루도비코 아리오스토(Ludovico Ariosto)가 쓴 'I suppositi'(1509년)를 번역한 것이다.
'말괄량이...'는 두 가지 버전이 전해진다. 하나(The Taming of the Shrew)는 어느 귀족이 술 취해 잠든 땜장이 슬라이를 자기 집에 데려다가 부자인 것처럼 꾸며놓고 속이면서 연극을 보여주는 것으로, 말괄량이의 얘기가 극중 극 형식으로 나온다. 그래서 슬라이가 가끔씩 극중 극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도 하고 배우와 농담도 주고받는다. 또 한 버전(The Taming of a Shrew)은 귀족과 슬라이의 '서론'(induction) 장면 없이 말괄량이 이야기만 보여준다.
이 작품도 말장난과 소극(farce)이 가득한 스타일이지만 다른 초기 코미디에 비해서 유난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독특한 인물들이 벌이는 캐릭터 코미디이기 때문이다. 남녀간의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벌어지는데, 케이트와 페트루키오 두 사람은 다른 인물들(비앙카, 루센치오, 호르텐시오, 그레미오)보다도 더 화끈하고 강렬한 성격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코믹 캐릭터이면서도 아주 호감을 갖게 한다.

 

 

줄거리
서극(Induction)이 있는 경우는 술 취해 잠든 슬라이를 어느 귀족이 장난 삼아 자기 집에 데려다가 전혀 색다른 분위기로 만들어 속인다. 그러면서 마침 찾아온 극단에게 공연을 하라고 한다. 그래서 슬라이와 사람들이 구경하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연극이 시작된다.
젊은 루센시오는 피사의 부자 상인 빈센치오의 아들로 공부를 하기 위해 하인 트래니오와 파두아에 도착한다. 이들은 곧 밥티스타의 아름다운 딸 비앙카를 놓고 경쟁적으로 청혼하는 그레미오와 호르텐시오를 본다. 밥티스타는 말괄량이 큰딸 카타리나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둘째딸 비앙카를 결혼시키지 않고 공부나 가르치겠다고 한다. 비앙카를노리는 청혼자들은 큰딸을 처리할 상대를 찾고, 또 비앙카의 가정교사도 구하기로 한다. 구경하던 루센시오도 비앙카에게 반해서, 하인 트래니오와 옷을 바꿔 입고 비앙카의 음악선생으로 그녀에게 접근한다. 호르텐시오는 마침 찾아온 친구 페트루키오에게 카타리나가 지참금이 많다고 알려준다.
그러자 페트루키오는 밥티스타를 찾아가 변장한 호르텐시오를 가정교사로 소개한다. 마침 변장한 트래니오도 비앙카에게 청혼하며 루센시오를 가정교사로 소개한다. 잠시후 카타리나와 만난 페트루키오는 완력으로 여자를 제압하여 강제 결혼 약속을 받는다. 한편 비앙카의 음악선생으로 변장한 루센시오는 여자에게 접근하여 경쟁자인 호르텐시오를 따돌린다. 이제 경쟁상대는 나이 들었지만 막강한 부자 그레미오 뿐이다.
카타리나가 강제로 결혼하는 날 늦게 나타난 신랑 페트루키오는 식장과 연회장을 엉망으로 만들더니 카타리나를 유괴하다시피 끌고 집으로 달아난다. 집에 돌아온 페트루키오는 카타리나에게 밥도 안 주고 잠도 안 재우는 고문(?)으로 기를 꺾어, 결국 카타리나는 남편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한 여자가 된다. 그래서 다시 밥티스타의 집으로 가는 길에 루센시오의 아버지 빈센치오를 만나 동행한다.
파두아에서는 변장한 하인 트래니오가 비앙카에게 공식적으로 청혼하는 동안 루센시오와 비앙카가 비밀리에 실제로 결혼을 올린다. 그때 나타난 아버지 빈센치오 앞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다가 결국 모든 신분이 밝혀지고, 밥티스타도 루센시오와 비앙카의 결혼을 인정한다.
밥티스타의 집에서 연회가 벌어지고, 페트루키오와 카타리나, 루센시오와 비앙카, 호르텐시오와 부인 세 쌍은 서로 내기를 한다. 어떤 여자가 남편 말을 가장 잘 듣는가 하는 내기에서 전과 아주 달라진 카타리나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이 작품을 읽어본 요즘 남자들은 '이거 말 되나?' 하며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고, 요즘 여자는 '한심한 소리!'라면서 내던질 것이다. 남성 우월 주의의 상징 같은 우악스럽고 무식한 남자가 여자의 고집을 무력과 고문으로 꺾는다니, 아무리 코미디라고 해도 '공처가 클럽'에서나 좋아할 얘기고, 여자를 포함한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잔인하고 무서운 짓이다.
그러니 이걸 그냥 둘 리가 없다. 잔혹극의 명수로 유명한 미국 작가이자 연출가 찰스 마로위츠는 1973년에 이 코미디를 심각하게 바꾸어서 잔혹극 '말괄량이'(셰익스피어의 원작과 구별하기 위해서 보통 'The Shrew'라고 한다)를 만들었다. 남편과 아버지가 고문과 강간으로 여자의 개성을 말살한다는 심각하고 끔찍한 얘기다.
남자와 여자의 대결에서 남자가 여자를 때리고 굶기고 잠을 안 재워서 이긴다는 스토리 때문에 흥분하면서 이런 작품을 만든 셰익스피어를 욕하기에는 좀 이르다. 이 작품을 잘 들여다보면 전혀 반대의 이야기도 숨어있다. 그러니까 여자가 (특히 남들 앞에서) 남자의 체면만 조금 세워준다면 그 다음에는 남편을 맘대로 요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들어있는 것이다. 그런 면을 약간 살려낸 것이 1966년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만든 영화로 리차드 버튼과 리즈 테일러가 출연했다.
마이클 보그다노프가 1978년에 스트라트포드에서 올린 작품은 마로위츠의 '말괄량이'보다도 더 과격했다는데, 최근의 모든 공연이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뒤집거나 잔혹극으로만 공연한 것은 아니다. 1960년 피터 홀과 존 바턴의 연출로 스트라트포드에서 공연된 작품은 피터 오툴과 페기 애쉬크로픝가 주연을 맡아 철저하게 원작대로 공연하였지만 대단한 감동을 전하여 찬사를 받았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와서 공연한 영국 극단의 작품도 원작에 따른 공연이었다.

 

셰익스피어 전문배우로 유명했던 로렌스 올리비에는 15살 때 이 작품의 카타리나 역을 맡아서 출연한 적도 있다. 정통 셰익스피어 스타일로 공연하던 작품이었기에 여자 역도 남자아이들이 맡았던 것이다.
색다르게 만든 작품도 많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공연된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는 1948년 브로드웨이에서 당시 한물 간 것으로 알려졌던 콜 포터(Cole Porter)가 작곡을 맡아 멋진 뮤지컬로 만든 것이다. 벨라와 샘 스페왁(Bella and Sam Spewack)이 각색한 이 작품은 엄청난 히트를 쳐서 무려 1,077회나 연속 공연되었고, 1953년에는 조지 시드니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져 역시 대히트를 기록했다.
최근 영화로는 1999년 길 융거 감독이 만든 '네가 미운 이유 10가지'(10 Things I Hate About You)가 있다. 카렌 매컬러 루츠가 각색한 이 작품은 현대의 고등학교로 무대를 옮긴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고등학생들이 보면 아주 배를 잡고 좋아할 '죽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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