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시베리아 벌목공들 탈출기를 소재로 창작된 강택구 는 이산가족의 애환과 잊혀져 가는 분단의 아픔을 재조명하였다
줄거리
모스크바에서 2년째 공부하고 있는 강두만은 그 동안의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짐을 싸는 도중 서울서 왔다는 최기자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는다. 기자는 두만에게 두만의 아버지가 1.4 후퇴 때 북한에 남기고 온 이복형(강택구)이 시베리아 벌목공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시베리아로 내일 당장 출발하여 특종을 위한 멋진 상봉을 하자고 한다. 두만은 이복형의 이야기를 믿지도 않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자신과는 무관하다며 기자의 제안을 뿌리치던 찰나에, 신원불명의 러시아 사람들이 들이닥쳐 둘을 납치해 간다. 모스크바 근교의 어느 별장의 지하실로 추정되는 장소. 그들이 깨어난 곳에서 한 북한 벌목공을 만나게 되고, 처음에 그곳이 어디인지 왜 이리로 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해 서로를 의심하며 우왕좌왕한다. 탈출 벌목공 수색조들에게 그 벌목공 역시 잡혀왔고, 둘은 수색조의 착각에 의해 납치된 것임을 알게 되고, 셋은 여러 갈등을 겪으며 말다툼도 하고 신세한탄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사내의 이름이 강택구라는 사실이 우연히 밝혀지는데...

모스크바에서 2년째 공부하고 있는 강두만은 그 동안의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짐을 싸는 도중 서울서 왔다는 기자(최용갑) 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는다. 그는 두만에게 두만의 아버지가 1.4 후퇴 때 北에 남기고 온 이복兄(강택구) 이 시베리아 벌목공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시베리아로 내일 당장 출발하여 특종을 위한 멋진 상봉을 하자고 한다. 두만이는 이복형의 이야기를 믿지도 않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어떠한 血肉의 情도 느낄 수 없다고 말하며 나가 달라고 한다. 이때, 신원불명의 러시아 사람들이 들이닥쳐 둘을 납치해 간다. 그들이 깨어난 곳은 창고 같기도 하고 지하실 같기도 한 폐쇄된 곳인데 아무도 없고 어디에 잡혀 왔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 둘은 서로를 의심하며 어떠한 말도 믿지 않는 중에 그곳 구석에 쓰러져 있는 한 사내를 발견한다. 그들은 처음에 죽었다고 생각했으나 그는 곧 깨어난다. 그의 첫 마디 '동무들 뉘기야?' 라는 말에 두만과 최기자는 北韓으로 납치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내가 탈출 벌목공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위부들이 마련한 벌목공 임시 수용소라고 판단 짓는다. 하지만 벌목공도 아닌 자신과 두만은 왜 잡혀 왔냐고 묻는 최기자의 말에 사내는 탈출한 벌목공 중에도 최용갑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아마도 오인 납치인 것 같다며 요즘 일손이 달려 러시아 사람들을 돈주고 사다보니 이런 일이 가끔 벌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보안을 위해 모두 북으로 이송되거나 소리도 없이 죽는다고 한다. 최기자는 자신은 절대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말하며 탈출구를 찾는다. 덩달아 붙잡혀 온 두만은 보위부 사람들에게 돈을 좀 주면 풀려날 수 있지 않겠냐고 그 사내와 상의한다. 그러는 도중 탈출구는 찾을 수가 없었고 만약 보위부가 며칠 이상 오지를 않는다면 그대로 이 안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 엄습한다. 실의에 빠진 두만은 기자에게 벌목공 동명이인이 있는지도 모르고 모스크바에서 날뛰며 특종에 눈이 멀어서 자신까지 여기까지 끌고 들어온 것을 탓한다. 이에 기자도 질세라 분단의 아픈 현실도 모르고 살아가는 X세대를 비판한다. 이러한 말다툼에 사내까지 끼여들어 벌목공 최용갑이 시베리아 현장에서 탈출하게 된 경위와 자신이 수색조로 발탁되어 그를 찾다가 보위부와 연락을 끊는 바람에 잡혀 버렸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셋은 말다툼도 하고 신세한탄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서로를 알아 간다. 그 와중에 사내의 이름이 강택구라는 사실이 우연히 밝혀진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자신의 특종 거리를 잡은 최기자는 잡혀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취재에 열중이지만 두만은 이런 이복형이 있다는 사실을 애써 믿으려 하지도 않고 아무런 감정도 없다. 택구는 그렇게 그리던 아버지의 핏줄을 만나 감격하는 듯 하지만 오히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설움이 더 크다. 최기자는 특종을 온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다시 탈출구를 찾아 나서고, 두만은 울고 있는 택구에게 보위부 사람들이 오면 절대 형제라는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협박한다. 이에 참다 참다 화가 난 택구는 그의 뺨을 때리며 배가 달라도 형은 형이라며 동생의 비겁함과 버릇없음을 탓한다. 두만 역시 질세라 '당신의 어머니가 소중하듯 북한에 두고 온 처자식만을 그리는 아버지 밑에서 평생 대접 못받고 살다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역시 소중하기에 당신을 형이라 부를 수 없다' 고 말한다. 그러는 가운데 최기자가 탈출구를 찾아내고 탈출을 종용한다. 북에 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강택구는 탈출하지 않는다. 이에, 기자는 그것까지 기사화하려고 하는데, 두만의 마지막 제안에도 불구하고 강택구는 최기자와 두만을 밖으로 밀어내고 자신이 그 탈출구를 폐쇄한다. 두만이는 어떠한 뜨거움에 복받쳐 '형, 잘 있어' 하며 떠나고 혼자 남겨진 강택구는 아래의 독백을중얼거린다.
--- 어마이 꿈에 아바이 나왔다 기래서 기때부터 제사 지내 왔는데 살아 계셨구만요. (사이) 살아 계신 거 알았으니 됐어요. (사이) 내, 갈 수도 있어요. 아바이한테 갈 수도 있다고요. 기렇지만 내래 남으로 가면 우리 북에 있는 가족들은 어드렇게 되는 데요? 또 리산가족 만들지 않아요. 기렇게는 난 못하겠다구--- 아바이 살아 계신 거 알았으면 됐어요. 내 어렸을 때 다른 동무들 아바이가 머리 쓰다듬어 주는 거 기래 부러웠는데--- 이제 아바이 있다는 거 알았으니 한번 불러 봐도 되겠지요? --- 아바이, 아바이!--- 아바이!!--- 아바이 !!! (소리없는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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