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충무 '바그다드 여인숙'

clint 2018. 1. 18. 17:54

 

 

 

혼자 작업하기 좋아하는 화가 황건우, 그리고 함께 작업하기 좋아하는 배우 한애린. 극명하게 비교되는 두 사람이 무명 예술가를 위한 하숙집 '바그다드 여인숙'의 옆방 이웃으로 만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사건건 부딪치는 이 두 사람. 그래서 집주인인 남명자가 묘안을 내는데, 배우연습 때는 화가가 연기상대역으로 연습을 돕고, 배우는 그림 모델로 서고... 그래서 오디션 대본을 매일 연습하고 또 모델을 그리며 작품 활동을 하며 여인숙 분위기가 활기에 차는데, 배우의 오디션 날, 이 여인숙에 묘령의 여인 윤아라가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황건우의 과거 일들이 조금 드러나는데, 문제는 윤아라가 돈 욕심 때문에 상금으로 받은 돈을 주지 않으면 과거자기와 사귈 때 그려준 작품을 자기가 그린 것으로 하고 표절했다고 인터넷에 퍼트리겠다고 협박하는데, 이 장면을 들은 애린이 등장하여 오디션 대본으로 연습했던 장면을 실제로 화가 건우와 아라 앞에서 하는데, 어느새 소품으로 준비한 임신5개월 복대까지 차고 열연을 한다... 그리고 그 대본의 상황과 이 상황이 너무 맞아 떨어져 여주인 명자까지 등장하여 이 위태한 상황을 종료시킨다...

 

 

 

 

 

연극 '바그다드 여인숙''바그다드 카페''산호 여인숙'의 결합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1987년에 발표된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오마주라고 작가 자신이 밝힌 바 있듯이

작품 전체에는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 있다.

또 대전 대흥동에 자리한 문화예술 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출발했던

'산호 여인숙'을 그 모델로 삼고 있다.

실제 출연 배우 가운데 한 사람이 이 게스트하우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연극의 창작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이 여인숙의 특징은 '소통'이라 할 수 있다.

 

 

 

 

 

이충무 작가는 작품 창작 배경에 대해 "대전의 원도심인 대흥동에서 오랜 세월 변치 않고 사람향기 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예술가 게스트하우스 '산호 여인숙'이 창작의 모티브로 무한 경쟁의 시대에 두 발은 LTE급으로 달리면서 마음은 텅 빈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휴식이 될 의자가 되어주기 위해 이 연극을 썼다"고 말했다. 또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관광 여행 도중 부부 싸움으로 남편과 헤어져 사막 한가운데에 내려버린 재스민 (Jasmin)이 정처 없이 걷다가 '바그다드 카페'라는 곳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우연히 이 모텔의 안주인 브렌다(Brenda)도 남편을 방금 내쫓는 참이었다. 재스민의 방을 치우던 브렌다는 펼쳐있는 남성용 옷들을 보고 도둑으로 의심해 보안관을 부른다. 그러나 손님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그냥 지켜보게 되는데 결국 일이 터진다. 브렌다가 집을 비운 사이에 재스민이 카페를 대청소한 것이다. 미친 듯 성내는 브렌다를 피해 방안에 들어온 재스민의 위안은 선물 받은 마술세트다. 그리고 어느 날 카페 손님에게 우연히 마술을 보여준 것을 계기로 용기를 내서 계속 마술을 하기 시작한다. 카페는 마술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하고 재스민은 브렌다 가족의 일원이 되어간다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다.

 

 

 

 

 

연극은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영화처럼 상처받은 이들이 진정한 소통을 이루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단출한 무대와 몇 명 되지 않는 배우들로 빠르게만 흘러가는 시대 속에 점점 멀어져 만 가는 사람과 사람 거리에 대한 성찰을 담아 연극의 주제를 잘 살리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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