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돈판(돈 후안)은 문학적으로 카사노바의 전형이라 하여
그를 오래 동안 여러 문학작품에서 재해석하거나 창작하거나 패러디하여 왔다.
김용락의 이 작품도 한국판 돈판이라는 뜻의 한돈판을 내세워 쓴 작품이다.
무대는 저승 법정이다.
한돈판은 정신과 의사로서 40대 중후반에 죽어 저승에 가게 되었고
그의 이승에서의 여성편력이 화려하여 특별재판이 열리게 된다.
배심원과 증인으로는 모두 여성들이고 특히 한돈판과 염문이 있던 여성들 10명이다.
한돈판은 45명의 여성을 농락했다는 혐의로 검사에 의해 기소되어
45건 중 10명의 증인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는 식의 내용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다.
당초의 예상과는 다르게 정신과의사였던 한돈판은 특히 여성 환자가 많았기에
그의 치료 목적으로의 관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마지막에 부인까지 증인으로 나와 증언을 하는데 남편에게 우호적인 변론을 하고...
마지막 공판에서 배심원들은 유죄와 무죄에 모두 손을 드는 결정을 하게 되고,
저승 재판부는 최종선고를 무기한 유예시키면서 막이 내린다.
한돈판은 자칫 지루한 법정극의 양상으로 가는 걸 막고자 작가는 재미있게 표현하면서도
여러 사회문제 되고 있는 성문제와 그 이면의 풍조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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