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조 어머니는 약초를 캐러 산에 올라갔다가 실종된 덕조를 찾으러 산으로 올라간다. 한편, 계순네는 식구 한 사람이라도 덜고 남은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될까 해서 소 한 마리 값도 되지 못하는 25원에 계순을 판다. 그러나 당사자인 계순은 서울 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계순에게 고향이란 고작 ‘도토리묵’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가난’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감은 친구인 두리와 명선이 서울로 가게 된 자기를 부러워하는 데서 한층 고조된다. 비료 대신 쓸 개똥을 주우러 다니다가 계순의 몸 값 일부를 꾸어 보려고 나타난 학삼은 사람 대우가 짐승만도 못하게 된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한탄하다가 계순 할머니의 화만 돋우어 놓고 간다. 이어 계순 어머니가 서울로 팔려가는 딸에게 줄 옷가지를 늘어놓는 순간 할머니는 불현듯 노동 현장에서 사고로 죽은 계순 아버지 일을 떠올린다. 이들은 그 때에도 돈 20원과 옷 몇 벌로 사람값을 대신하는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한편, 아들을 찾아 산에 오른 덕조 어머니는 도중에 덕조의 빈 지게를 발견하면서 덕조의 신변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결국 덕조의 죽음을 상징하는 짚신 한 짝을 들고 계순네 집으로 내려온다.



유치진
1933년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작품. 1932년 발표된<토막>과 1934년 발표된<빈민가><소>등 초기의 세 작품과 더불어 대표작으로 꼽힌다. 1933년 극단 [실험무대]에 의해 상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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