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뿐인 외동아들이 드디어 결혼할 여자가 생겼다.
며느리와의 상견례를 위해 부랴부랴 시골에서 올라온 노부부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이런 저런 상상에 빠진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아들이 소개시켜준 여자는 인형이다.
기가 막혀 어쩔 줄 몰라 하는 부모 앞에 아들은 말한다.
"왜 사람은 되고 인형은 안 돼요? 어머니 아버지는 사람하고 결혼해서 행복하셨어요?"
아들의 태도는 강경하다.
부모는 아들과 인형의 사랑을 갈라놓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는데...

"왜 사람은 되고 인형은 안 돼요? 사람하고 결혼해서 행복했어요?"
인형과 결혼하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우리 제발!>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서로 사랑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시대. 그러나 사람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 사람이란 존재 아니던가. <우리 제발!>은 사람이 아니라 인형과 결혼하려는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이 겪는 소통의 어려움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얼핏 황당한 설정이지만 분명 가까운 주변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혹시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싶을 만큼 공감이 크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코미디지만, 담고 있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수시로 폭소를 터뜨리다보면 어느새 현대인의 관계성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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