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은 열두 명의 정신지체 학생을 학교 뒷동산으로 데리고 간다. 오랜만의 외출이라 학생들은 매우 좋아한다. 상혁은 아이들을 불러 모은다. 그리고 그는 반장인 천사를 중심으로 꿈동산 시간을 갖으라고 말하며 교무실로 내려간다. 천사는 아이들에게 장차 무엇이 되고 싶은지 맘껏 뽐내 보자고 제안한다. 모두들 손을 들고 '나'를 외친다. 천사는 빛돌을 지목한다. 빛돌은 홈런왕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막대기를 주워 휘두른다. 종철과 석준이가 각각 감독, 심판이 되어 배싸움을 하며 맞상대한다. 모두들 배꼽을 잡는다. 천사가 중지시키듯 다음 발표할 사람을 찾는다. 하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음악과 함께 춤을 추며 무용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예림은 발레리나가, 민주는 피아니스트가, 소망은 지휘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까부터 우울한 동민을 보고 천사는 그의 꿈을 말하라고 재촉한다. 동민은 '내가 씨름선수가 되고 싶으면 될 수 있어'라고 반문하며 자기들은 어디서나 천덕꾸러기밖에 못된다고 말한다. 천사의 꿈을 잃지 말고 살자는 말에 동민은 조용히 사는 것이 상책이라고 잘라 말한다. 천사는 한방 맞은 듯 멍해 있자 명수가 분위기를 바꾸려 마징가Z 노래와 춤을 춘다. 그리고 그는 그의 꿈이 무언극 코미디언 이라고 말한다. 명수가 슬기를 지목하자 그는 한국의 나이팅게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끝으로 남은 은지를 천사가 지목한다. 은지는 수영선수가 되어 요단강을 건너 엄마를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이유는 엄마가 자기를 낳다가 요단강을 건너가셨다는 말을 듣고--- 모두들 김소월의 '강변 살자'를 부르며 숙연해진다. 동민이 날개를 달고 천사처럼 날고 싶다고 말하자 하늬가 바람인 자기에게 잘못 보이면 소용없을 거라고 대꾸한다. 천사는 그들의 말을 막으며 서로 노력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며 시간을 마무리한다. 모두들 어린이날 노래를 힘차게 부른다.
명수는 할아버지를 기다린다. 얼마 후 은지의 이모와 명수의 할아버지가 오신다. 은지와 명수가 돌아가자 빛돌과 천사만 남는다. 둘은 데리러 올 사람이 없다. 빛돌은 자기 때문에 할머니가 엄마를 미워한다고 말한다. 왜냐면 외탁을 해서 장애자인 그가 나왔을 거라는 생각에. 이를 듣고 천사는 하나님의 뜻대로 엄마가 낳아 주셨으니 엄마에겐 잘못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천사는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들어 주실 거라고 빛돌을 위로한다. 그러나 천사는 언니와 약혼할 사람을 초대했는데 자기가 나타나면 결혼이 깨질 거니까 늦게 들어오라고 소리를 식구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하며 짐밖에 못되는 그들의 처지를 원망한다. 천사는 천천히 일어나 '꽁꽁 숨을래'를 부르고, 노래가 끝나자 빛돌이 '혼자 살 수 있어요'를 부른다. 상혁은 아직도 집에 가지 않는 천사와 빛돌에게 빨리 집에 가라고 한다. 둘이 식구들은 아마도 기다리시질 않을 거라고 말하자 상혁은 빛돌이 할머니한테 전화가 왔었다고 달랜다. 천사는 상혁에게 결혼하고 유학 간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하자 결혼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들 곁을 떠나지는 않을 거라고 손가락을 내며 약속한다. 상혁이 둘을 집에까지 바래다주겠다고 말하자 둘은 기뻐한다.
천사는 뒤엣 말로 빛돌에게 할머니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한다. 천숙은 상혁을 보자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른다. 천사는 당황하는 천숙 언니를 보자 손님한테 들키고 감쪽같이 들어가 숨어 있을 거라고 말하며 집으로 들어간다. 상혁은 천숙에게 천사와 같은 동생이 있어 더 천숙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그녀에게 희망을 주자고 말한다. 이 말에 감동된 천숙은 상혁의 천사 학교 방문 제안을 수락하며 이는 상혁의 애인으로, 또한 천사의 언니로 가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둘은 기뻐할 천사를 상상하며 온 식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천숙의 집으로 향한다. 학교 뒷동산에서 빛돌이를 제외한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천숙을 데리고 상혁이 나타난다. 상혁은 천사의 언니이자 자기의 신부 감이라고 그녀를 소개한다. 천숙은 이제야 동행이 다니는 학교에 온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는 모두를 위한 날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천사는 그들이 직접 만든 사랑의 카드를 천숙에게 전달한다. 다함께 박수를 치는데 빛돌이 괴성을 지르며 헐레벌떡 뛰어온다. 빛돌은 엄마 아빠가 이혼하지 않기로 했다고 큰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천사가 시키는 대로 할머니한테 노래를 부르니 다시는 엄마를 미워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하며 천사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빛돌은 하나님이 자기의 기도를 주셨다고 기뻐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사랑의 빛돌이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천숙은 빛돌이를 칭찬한다. 빛돌이 할머니가 효자 났다고 말했다고 하자 모두들 '나두야'를 외친다. 상혁은 "그래, 너희들 모두가 효자 효녀다"라고 말한다. 모두들 손을 잡고 입 모아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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