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삼국시대 말 신라의 삼국통일 직전//신라//백제
'무애가'는 삼국통일을 전후해 한 시대를 뚜렷한 행적으로 살다간 원효대사의 일생을그린 작품으로
삼국통일을 향하는 권력과 독신 그리고 통일과정에서 빚어지는 허구성을 그린다
줄거리
1장
백제 의자왕은 김춘추의 딸과 사위의 목을 베어 신라로 보내 선대왕의 원한을 갚는다. 환락에 빠져 있던 신라의 백성은 그 소식에 재무장을 한다. 진덕여왕은 무능하고 향락만을 좇으며 백성과 진언을 두려워 한다. 그녀는 김춘추의 딸 아유다를 늘 곁에 두고서 정치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김춘추는 여왕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려는 야심이 있다. 원효대사는 이 모든 상황을 꿰뚫고서 여왕에게는 선정의 충고를, 김춘추에게는 욕심을 버리라고 한다.
2장
고구려 영류왕은 화공을 불러 초상화를 그린다. 만주에 갔던 연개소문이 오늘 돌아와 자신을 모해할 것임을 알기에 식사도 마지막으로 든다. 연개소문이 돌아와 왕의 예감대로 영류를 살해한 뒤 스스로 왕좌에 오른다.
3장
진덕여왕은 원효의 충고에 따라 왕관을 서열에 따라 상대등에게 넘긴다. 그러나 야심가 김춘추는 그 상대등을 살해하고 스스로 왕임을 칭하여 '오직 삼국통일을 위한 일일뿐'이라 주장한다. 원효는 살생만을 부른다며 김춘추를 공박한다.
4장
백제와 신라에서는 고구려의 의향을 떠보기 위해 밀사가 파견된다. 고구려는 백제, 신라의 전쟁을 관망한 뒤, 기진한 승리국을 쳐 통일할 계책을 세운다. 원효대사가 그런 연개소문에게 통일을 전쟁으로 얻을 수는 없다고 한다.
5장
자신의 야망에 걸림돌인 원효를 제편으로 만들기 위해, 김춘추는 딸 아유다(요서공주)로써 법사를 사로 잡으려 한다. 김춘추는 그것을 아유다에게 명한다.
6장
나당연합군이 백제로 진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의자왕이 왜와 합세하여 맞붙을 채비를 하고있다. 원효가 의자왕을 찾아와 사람과 평화의 노래 '무애가'를 들려주며 전쟁을 막고자 한다. 그러나 의자왕은 이미 늦었다며 그를 돌려보낸다.
7장
아유다공주는 목욕을 하며 원효를 유혹한다. 원효는 불경을 외며 유혹을 물리치려 애쓴다.
8장
김유신은 원효에게 화랑의 사기를 진작시켜 달라한다. 원효는 김춘추와 유신의 야합, 그 구실로 자행될 통일을 비난 야유한다. 곱추로 변장한 백제의 계백 장군이 원효를 찾아와 의자왕을 만나줄 것을 원효에게 간청한다. 통일에 대한 지혜를 얻고자 함이다.
9장
원효의 무애가는 신라인에게 자유와 권력에 대한 견제심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김춘추는 그것이 전국으로 퍼져 자신의 야망이 위협받기 전, 전쟁으로 국민을 우매하게 만들기에 촉각을 세운다. 그런 춘추앞에 아유다가 나타나 원효의 아이를 가졌다며 스스로 무애가를 부른다.
10장
원효는 백제의 멸망이 곧 통일의 길이라 의자왕에게 말한다. 의자왕은 자신의 애첩이 신라첩자였음을 알게 되나 결국 애첩의 칼에 찔려 죽는다.
11장
신라는 승전의 기쁨에 취해있다. 김춘추 앞에 아유다와 의자왕에게 첩으로 보내졌던 첩자가 모두 모였다. 애첩은 자신이 사랑했던 의자왕을 위해 김춘추를 칼로 살해한다.
12장
원효는 무애가를 부르며 자유와 일체 중생의 구제를 부르짖는다.
격려의 글 - 유민영
주지하다시피 원효는 신라시대의 고승을 넘어 한국 불교사를 찬연히 빛나게 하는 걸출한 인물이다. 흔히 "원효"라고 하면 요석공주를 연상한다던가, 해골바가지의 물을 연상하는데 이는 그의 삶이나 에피소드에 불과할 뿐 그의 진정한 면목을 아는 것은 못 된다. 그는 사실 불교을 이 땅에서 완성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의 삶이 단순히 종교에 국한 되지도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그는 정치에까지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고 그 영향력은 실제로 그랬고 삼국 통일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싶다. 그만큼 그는 역사를 넘어서는 大人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원효를 작품화한 작가들은 그의 인간적 일화에만 포커스를 맞춤으로 위주로 묘사하는데 그치곤 했다. 그러니까 불교적 깨침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자체를 통해 부각시켰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때에 중견 작가 김상열이 새로운 시각에서 원효에 접근했다는 것은 대단히 주목을 끌만하다. 왜냐면 김상열이 元曉의 정치사상이랄까 역사관에 밀착해서 그 재조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金相烈은 연극의 기능을 너무나 잘 아는 작가이다. 그는 우선 연극의 「재미」를 알고 연극의 메시지 전달방법을 터득한 작가이다. 그는 연출을 함께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여타 극작가들이 간과하기 쉬운 무대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그가 만든 작품들이 모두 그렇다. 그리고 그는 연극을 떠받치고 있는 음악이라든가 춤의 활용도 잘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佛敎的 관심이다. 그는 만해를 작품화하는 과정에서 불교에 빠진 것 같다. 최근 그의 작품을 보면 불교적 인생관이 조금씩 비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의 관심의 폭은 넓을 수밖에 없다. 사회적 관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도 그의 최근작의 특징이다. 「애니깽」으로부터 서울 예술단의 「그날이 오면」(「自明鼓」각색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은 民族에 대한 관심이다. 그의 민족에 대한 관심은 아무래도 분단과 통일로 집약될 수 있다. 따라서 그는 통일의지를 역사에서 찾아보고자 하는 것 같다. 高句麗의 낙랑흡수와 元曉의 통일사상을 역사의 커다란 맥락에서 짚어보려는 것이 김상열의 작품의도가 아닌 듯 싶다. 그의 작품이 근자에 새롭에 주목을 끄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가 이끄는 극단 신시는 九龍을 중심으로 강남의 중산층을 파고 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의 중산층이 극단 신시가 추구하는 예술 의도에 얼마나 호응하느냐이다. 오늘의 중산층은 이념적인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 점은 극단 신시가 구룡 소극장 공연을 통해서 터득했을 것이다. 바로 거기에 신시의 고민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볼 때, 이번 공연은 김상열과 신시가 어떻게 예술운동을 전개할 것이냐 하는 분기점을 만들어 줄 지도 모른다. 이번 작품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도 그 때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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